"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단,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뿐이다" 라고 말한 미국 사회학자 '다니엘 벨'의 말은 그다지 새삼스럽지 않다.미국 코넬대 로버트 프랭크 교수는 "기업 경쟁원리는 애덤 스미스 보다 다윈이 더 잘 설명해 준다"고 했다. 한치 앞을 모르는 21세기 급변하는 기업환경 하에 다윈이 '종(種)의 기원'에서 밝힌 자연의 법칙은 기업의 신질서를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같은 종의 생물 개체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특성인 자연계
인간의 의·식·주 다음으로 중요한 활동 한 개를 꼽으라면 잠이 아닐까. 하루 서너 시간 자는 것으로 유명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수면은 '어리석은 일' '나쁜 습관'이라고 말하며 직원들도 못 자게 들볶았다. 하지만 정작 에디슨 자신은 수시로 간이침대에서 낮잠을 청하며 적게 잤던 밤잠을 보충했다.나폴레옹은 '멍청한 사람은 8시간을 잔다'고 말하면서 많이 자는 것을 탐탁치 않아했지만 부족한 잠을 역시 낮잠으로 채웠다. 전장을 누비는 말 위에서도 깊은 잠에 빠질만큼 쪽잠의 달인이었다.영국 수
2019년 황금돼지의 새해가 밝았다.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돼지가 황금빛 기운까지 더해졌으니 올해 운세만 본다면 더 할 나위 없는 길운의 해이다. 하지만 그늘진 한국 경제의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 사정은 차치하고 미·중 두 고래들의 끝 모를 경제 패권전쟁, 온전히 풀리지 않은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금리인상, 개도국들의 달러 유출과 부도위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협상, 전반적 세계경기 둔화 등 외부요인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다.한반도에서는 약 2천 년 전 돼지 사육이 시작됐고 삼국사기에 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평상시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특이하면서도 아주 중요한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내년 말 미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로 미국국채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락했다. 이는 나 홀로 호황국면을 즐기던 미국 경제조차 경기침체로 인해 디플레이션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며, 이는 화폐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예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지 못했던 이유가 경기둔화에 기반한 것이라면,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중지가 자산시장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경기둔화 및 성장률 저하로 인
연금저축을 잘 활용하면 누구나 안정적인 노후준비가 가능하다. 지금부터 연금자산관리에 필요한 몇 가지 원칙들을 함께 살펴보자.첫 번째, 연금저축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관리해야 한다. 연금저축 최소가입기간은 5년이다. 하지만 노후를 위한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유지할 생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30년 이상 지속될 노후생활을 위한 연금저축인데 가입기간이 너무 짧으면 충분한 노후 자산을 만들기가 어렵다.두 번째, 장기적인 운용을 해야 하다 보니 자신의 소득수준이나 경제상황을 고려해 적당한 금액으로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역설이란 '일반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 반대되는 표현’을 말하며 논리적으로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한 진리를 암시하고 있다.네이버 어린이 백과사전에 이발사의 역설(패러독스)이라는 흥미로운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어느 마을에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어떤 이발사가 있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이발사에게 “너의 경쟁 상대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나의 경쟁 상대는 없어. 이 마을에서 스스로 자기 수염을 깎는 사람 외에는 모두 내가 수염을 깎아 준다네”라고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문득 궁금해져
일반적으로 상품은 눈에 보이며 만질 수 있는 재화와 만질 수는 없지만 만족(효용)을 증대시키거나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활동인 서비스(용역)로 구분된다. 수많은 서비스 중에서 교육만큼 인간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것도 드물다.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우스갯 말씀이 지금도 씁쓸하게 들린다. 6.25 전쟁 당시 병사들이 총을 맞고 가장 많이 외치던 한 마디는 '빽'이라는 소리였다고 한다.교육의 혜택을 받아 한글 깨치고 돈 좀 가진 부모를 둔 자녀들은 어떻게든 징집을 피하려고 했던 당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전 후 못
우리말 사전에 '개방'이란 '어떠한 공간 따위를 열어 자유롭게 드나들고 이용하게 함'이라고 되어 있다. 일국이 국경을 허물고 외국의 문물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국가 존망이 걸릴 수도 있어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자국의 전통적인 것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 보다 개방과 변화의 해외 문명을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것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국가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 보다 강제적이고 타의적으로 개방을 당했을 때의 폐해는 엄청나다는 것이다. 우
인간의 오랜 염원 가운데 장수만큼 간절한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닌지 너무 오래 살아 위험해진다는 '장수 리스크'란 용어까지 등장했다.은퇴 후 20년 더 살 것을 예상하고 노후 자금을 준비한 사람이 30년을 살게 됐다. 기대한 것 보다 준비 없이 10년(50%)을 위험하게 더 살게 돼 '장수리스크’는 0.5가 된다. 한국 노인의 평균 장수리스크는 0.78로 미국(0.37)과 일본(0.35) 보다 2배 이상 높다.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영국 총리였던 디즈 레일리는 "거짓말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이다"라고 했다. 통계가 새빨간 거짓말 보다 더 큰 허구성을 지닐 수도 있으며 통계의 이중성 또한 엿볼 수 있다.2017년 라면 한 개는 1000원이고 빵 한개는 500원이다. 2018년에는 라면이 500원, 빵이 1000원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라면과 빵을 각각 100으로 정하면 2018년 라면은 절반인 50이고 빵은 두 배인 200이 된다. 라면과 빵의 평균 물가지수는 2017년은 100(200÷2)이고, 2018년
1968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미국 생태학자 '개렛 하딘'의 '공유지의 비극'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어느 마을에 공동으로 소유하는 목초지가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여기에 적절한 수의 양떼를 풀어 기르면서 충분히 풀을 뜯어 먹일 수 있어 별 탈 없이 지냈다.양모값이 오르자 약삭빠른 한 사람이 욕심을 냈다. 그는 슬그머니 자신의 양을 더 많이 들여와 방목했다. 이를 눈치 챈 마을 사람들도 앞 다퉈 양을 풀어놓았다. 어차피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더 많은 양을 몰고 올 것이며 머잖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해묵은 논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그 성격과 차원을 완전히 달리하고 있다. 일찍이 고전파 경제학에서는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자유무역의 우월성이 입증됐다. 비교우위론에서는 자국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생산해서 수출하고 자국 생산비가 높은 제품은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자유무역이 양국 경제에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하지만 비교우위론에 따르면 농산물 생산에 경쟁력을 가진 개도국은 공업화의 기회를 영원히 박탈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은 풍년이 들면 생산 과잉으로 수출 가격마저 폭락하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WTO(세계무역기구)가 출범한 1995년 1월을 세계화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일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휴대용 컴퓨터(PDA), 휴대전화, 노트북 등으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현대판 유목민을 떠올렸다. 그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실시간 정보를 찾고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줄 안다. 20여년이 지난 세계화는 우리에게 또 다른 그늘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화는 경제·사회·문화적 분야 외에도 정치적 부문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제
우리 생활에서 상대적이라는 말은 자주 사용된다. 서로 비교하거나 상대될 만한 것이 없는 것을 절대적이라고 하는 반면 서로 맞서거나 비교되는 관계에 있는 것을 상대적이라고 한다. 예컨대 사과 한 개의 가격이 500원이고 배 한개는 1000원이라고 하자. 이 경우 사과의 절대가격은 500원이고 배를 기준으로 한 사과의 상대가격은 0.5(배의 반개)이다.고전파 경제학자 영국의 데이비드 리카도는 두 나라 간 무역이 발생하는 원리를 비교생산비설로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은 프랑스보다 밀과 포도주를 모두 싸게 생산할 수 있어도 밀을 포도주 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과 비하의 자조적 말이 생겨났다.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실패의 사회학' 저자 메건 맥아들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면 우선 스타벅스 매장에 취업할 빈자리가 있는지부터 알아보라"고 했다.오래 전 TV특강에서 본 세계 복싱 사상 8대 기구 통합 챔피언 여성복서 김주희 선수가 생각난다. 가출 어머니에 아버지는 병석에 누웠고 언니가 주유소 알바를 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언니마저 도망 갈까봐
우스갯소리로 고래와 새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고래는 밥'이고 '새우는 깡'이 있어 새우가 이긴다고 한다. 고래를 이길만한 끼와 꾀를 함께 지닌 '새우의 깡'이 우리에게 더 없이 필요할 때이다.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대왕고래 앞에 어느 날 '바다의 이리'로 불리우는 범고래가 도전장을 낸다. 두 고래는 으르렁대기 시작하고 주위의 새우들은 집채만 한 물결에 휩쓸려 내동댕이쳐지면서 등이 터질까봐 몸을 한껏 도사린다.두 마리 고래싸움에 새우 등을 걱정하는 일은 2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가 부모로부터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말'이고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품격에 미치는 부모의 언어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아기가 '엄마' 소리를 흉내 내기까지는 수천 번 이상 반복된 어머니의 훈련과 인내가 필요하다. 예로부터 유아가 옹알이 할 때 아기 엄마는 나름의 온갖 해석을 보태 하루 석 섬 가량의 거짓말까지 한다고 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라고 했다. 이러한 부모의 기능을 타인이 대신한
다음과 같은 일들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진다고 상상해 보자. '도로에서 자동차는 마차보다 절대 빨리 달려서는 안 된다. 자동차의 시속 제한속도는 교외 6.4㎞, 시내 3.2㎞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전방 55m 앞에서 자동차가 오고 있다고 소리치고 후방 55m에서 자동차가 지나갔다고 붉은 깃발(야간에는 붉은 등)을 흔든다. 말과 마주친 자동차는 무조건 정지해야 하고 말을 놀라게 해서도 안 된다.'1865년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에서 최대시속 30㎞의 증기자동차 출현에 마부와 기관차업자의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계는 지금 가짜 정보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짜 뉴스로 피해를 입은 바 있는 교황은 최근 가짜뉴스를 '사탄의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미국 민주당 힐러리 대통령 후보 또한 이슬람국가(IS)와 연계 되었다는 가짜 뉴스로 선거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한 언론을 상대로 본인이 직접 선정한 '2017년 10대 가짜뉴스 상' 리스트를 만들어 발표 했다. 마침내 구
살다보면 가끔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 거지'라는 대중가요 한 구절이 절실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현실적으로 욕 안 먹고 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조사로 인해 우리는 욕을 얻어먹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한다. 새해 들어 청탁금지법 개정 시행으로 공직자 등이 선물을 수수할 수 있는 상한액이 5만 원에서 농축수산물의 경우 10만 원까지 높아지고 경조사비는 10만원에서 5만 원으로 낮아졌다.선물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선물은 과연 어느 정도의 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