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환자는 '을'이다. '의료쇼핑'을 하는 환자들도 있고, 환자를 '고객'으로 대하는 병·의원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발사 앞에서는 모두 모자를 벗어야 하듯, 의사 앞에서 환자는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만약 의사가 무뚝뚝한 어투로 이 검사 저 검사를 해야 한다, 혹은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환자는 '대략 난감
흔히들 가난하지만 지조있는 선비의 모습을 두고 '딸깎발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소설가 김원우(64)는 이 표현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딸깎발이'로서, 그는 지금까지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질타하는 소설들을 주로 발표해 왔다. 그런 부류의 그런 모양새를 그냥 보아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또 독자를 괴롭히는 집요하고 웅숭깊은 문체로 문학사의
지난해 한 유선방송의 '책을 삼킨 TV' 프로그램에 소설가 김원일(69·서울 거주)이 출연했을 때, 몇 해 전 고혈압으로 쓰러졌다 회복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눈빛은 형형했고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빽빽한 백발만이 그가 70을 앞둔 '노인'임을 말해줄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 요청을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그의 목소리에
절집에 가 보면 '이판승'과 '사판승'이 있다. 이판승은 참선 등 수행에 매진하는 스님이고 사판승은 절의 살림을 맡으며 이판승의 수행을 돕는 스님을 가리킨다. '끝장'을 의미하는 '이판사판'이란 단어가 여기에서 생겨났다. 이판승과 사판승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수행과 살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터. 사람은 이론
송복(74)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대표적 보수논객으로 통한다. 그는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는 한국적 학문 풍토에서 스스로 '보수주의자'임을 내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일 것이다.하지만 송 교수는 편협하거나 파당적인, 소위 '보수꼴통'은 아니다. 그의 글은 진보 진영을 비판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으며 논리정연하고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제경,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IOC 선수위원), 독일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이승형(미국태권도연합 회장), 스페인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강창모, 카타르 태권도 대표팀 감독 지재기, 쿠웨이트 태권도 대표팀 감독 최종국, 상무 태권도부 감독 강동국…. 한국 태권도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이는
김해 출신 중에 러시아 연해주에 어마어마한 농장을 경영하는 사람이 TV에 소개된 적이 있다는 지인의 제보를 받고, 수소문 끝에 이병화(66) 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을 찾아냈다. 취재 결과 이 소장이 직접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연해주에 '미친' 사람임에는 틀림 없었다.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대뜸 "내 글부터 보고 오
기자가 홍상표(67) 부산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처음 만난 것이 1991년의 일이니, 벌써 만 20년이 됐다. 당시만 해도 건장하던 '체육인' 홍상표의 얼굴에도 주름이 많이 져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 늘 책을 들고 산다는 것이다. 지난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무실에 뚜벅뚜벅 걸어 들어
조규향(59) 동아대 총장은 교육행정가로서 평생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이력에서 도드러지는 부분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등 4명의 대통령을 원·근거리에서 보좌한 점이다. 박 대통령 시절인 1978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후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당시 사회복지수석과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끝으로 나올 때까
부산의 한 정형외과 전문병원 원장은 언젠가 기자에게 "심장 수술을 하는 의사들을 보면 경외심이 생긴다. 저 사람들이 진짜 의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조광현 인제대부산백병원 교수(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 전 부산백병원 원장)는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의사이다. 그는 '현대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심장 이식 수술
부산 북구 덕천교차로에 가면 지하 1층, 지상 7층짜리 안과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수정처럼 맑은 눈'이란 표어를 달고 있는 수정안과이다. 수정안과의 '수정'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먹물 냄새를 좀 풍겨서 말하자면 '중의적'이다. 우선 수정안과의 대표원장 이름이 박'수정'이다. 수정은 또 흔히 '크리스탈'이라 불리는 보석류의
지난 한주 동안 부산과 경남 경찰 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이 지역에서 과연 6년 만에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 승진자가 나오느냐 하는 것이었다. 경찰대 1기생인 김해 중부경찰서 서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터라서 김해지역 경찰들은 특히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결과는 부산지방경찰청 김철준 정보과장의 경무관 승진겸 부산경찰청 차장 발령이었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를 두고 흔히 '영원한 재야 운동가'라고들 한다. 민주화운동 동지인 이부영, 김근태씨 들은 현실 정치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장 원장은 늘 재야에 머물렀다. 그게, 장 원장이 원한 것인지 원하지 않은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그는 '영원한 재야운동가'라는 표현이 싫지는 않다고 한다. 그는 "나로서는 정치가 매우
박찬종 변호사는 엄밀히 따지자면 김해 출신이 아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박찬종'을 치면 고향이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라고 나오지만, 기실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서 나고 자랐다. 부친이 동광초등 출신에 김해농고 1회 졸업생이고, 친인척들이 대체로 김해에 살고 있지만, 박 변호사는 김해에서 다만 '잉태'되었을 따름이다. 하지만 그는 고향을 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