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옆집에서 살기(박은진·박진형 공저/인물과사상사/264쪽/1만 2천 원)지음이네 가족은 2012년 겨울, 전세 만료 두 달을 남겨두고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 주인의 연락을 받았다. 엄마 아빠는 이사를 계획했다. 단독주택? 마트가 가까운 곳? 부동산 가격이 오를 만한 아파트? 생각 끝에 도서관이 가까운 집을 찾아 이사했다. 이유는 하나!
▶어느 날 문득, 타이베이(이주원 지음/북노마드/264쪽/1만 3천 원)동남아시아 특유의 열기와 활기를 듬뿍 담고 있으면서도, 일본식의 깔끔함과 예의 바름, 중국식의 수더분함과 호방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타이베이.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베이는 관광 명소와 먹거리가 넘쳐난다. 그런데 그 사이사이에 명소보다 더 재미있는 '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나이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이달균 지음/이미지북/302쪽/2만 3천 원)"내 영화의 시작은 경남 함안 대산면 구혜리 장터에서 펼친 천막극장이었다. 이동극장은 추석이 지나면 찾아왔다. 손님을 모으기 위해 확성기를 매단 차는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손수건을 준비하고 나오시라'며 외치고 다녔다." 저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신정일 지음/루이앤휴잇/368쪽/1만 6천900원)"이 어지러운 세상, 어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으랴. 세상의 부조리와 불의, 모순, 불평등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 새 시대를 설계하며 조선 건국을 주도했던 비운의 혁명가 정도전, 개혁주의로 이상 정치를 추구했던 조선 선비의 사표 조광조, 대동사상을
▶조선요리법(조자호 지음, 정양완 옮김/책미래/576쪽/3만 원)"정월장은 메주 한 말에 물 석 동이면 간장 빛이 좋습니다. 소금은 물 한 동이에 소두 닷 되(약 9L)면 적당합니다. 소금물은 하루 전에 풀어 놓았다가 고운 체로 밭아 놓고, 메주를 솔로 정하게 쓸어가지고 독에다 담고 장물 푼 것을 붓습니다. 물을 다 붓고 통고추 몇 개를 넣고, 참
▶가야에서 온 소녀(이미희 지음/하루헌/287쪽/1만 2천 원)"무덤이란 어떤 곳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희미한 안개 같은 것에 둘러싸인 막막한 공간인가. 그 속에 누워서 바람에 부대끼고 비에 젖으면서 천천히 삭아 가겠지. 내가 살았던 흔적은 이 세상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겠지. 숨이 끊어지고 나면 넋도 바람결처럼 풀려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인가
▶지상의 방 한 칸(김문홍 지음/도서출판 해성/312p/1만 5천 원)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희곡작가 김문홍 씨가 다섯 번째 희곡집을 발간했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희곡에서 문학성과 작가의 성찰, 사회적 메시지도 담아냈다.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작품들이다. 책에 수록된 6개의 희곡작품은 어지러운 현실 속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웹툰 미생2014년에는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런 책을 '미디어셀러(media seller)'라고 한다. 영화·드라마·예능 등 미디어에 노출된 이후 주목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백년식당(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중앙 M&B/344쪽/1만 4천800원) 당신은 세월이 한참 지나서도 자녀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단골식당이 있는가. 그렇다면 삶의 작은 행복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식당이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 메뉴가 바뀌고, 그런가 하면 주인이나 아예 업종이 바뀌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도심에
▶경성 엘리트의 만국 유람기(허헌외 지음/현실문화/416p/2만1천800원) 1930년대에는 신문기자 월급이 70원이었고 의사 월급은 100원이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배의 3등석은 110원이었다.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해외여행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당시에 나라 밖 세상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세계는 어떻게 보였을까. 허헌은 보성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윤해연 지음, 김진화 그림/비룡소/88p/8천500원) 아이들의 섬세한 마음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3편의 동화를 엮은 책. 표제작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는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들려준다. 영광이는 선생님한테서 노란 수첩 한 권을 받았다. "많이 떠든 사람 이름을 적어서 내"라는 말과 함께. 평소 받아
▶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제임스 말로니 지음, 황헌 옮김/행성:B잎새/384p/1만 7천 원)'9·11테러'는 전 세계를, 특히 미국을 커다란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2001년 9월 12일 뉴욕타임스 1면에는 'U.S. ATTACKED(미국이 공격받다)'라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실렸다. 단 두 단어, 알파벳 열 개로 이루어진 이
▶꿈결에 시를 베다(손세실리아 지음/실천문학사/131p/8천 원) "제주 해안가를 걷다가/ 버려진 집을 발견했습니다/ 기억할 수 없는 그 어떤 이끌림으로/ 빨려들 듯 들어섰던 것인데요". 손세실리아 시인의 시 '바닷가 늙은 집'의 첫 구절이다. 이 시는 제주 바닷가의 늙은 집을 수리해 북카페 '시인의 집'을 열게 된 인연을 이야기
▶노년의 풍경(김미영 외 지음/글항아리/352p/2만 5천 원)'100세 시대'라는 말이 현실화 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웰빙(well-being),'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을 것인가 하는 의미의 '웰다잉(well-dying)'에 이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웰 에이징(well-aging)
▶백사자의 신비(린다 터커 지음, 김경식 옮김/지영사/531p/1만 8천 원)사자의 털 빛깔은 대체로 황갈색이다. 그런데 털빛깔이 흰 백사자가 있다. 백사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팀바바티라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적 희귀종으로 1938년에 처음 발견됐다. 야생에서 백사자가 태어날 확률은 10만 분의 1에 불과하다. 백사자 암컷과 수컷사이에서도 아기 백사
▶하루의 로맨스가 영원이 된 도시(이수원 지음/우리나비/275p/1만 6천 원)단 하루의 로맨스가 영원한 사랑으로 기억되는 도시는 어디일까. 월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1953년)은 1950년대 이탈리아 로마를 더없이 아름다운 화면으로 보여준 영화이다.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은 그 짧은 만남 동안 멋진 장소들만 찾아다녔다. 스크린에 비친
▶옥비의 달(박태일 지음/문예중앙/162p/8천 원)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경남 지역어에 대한 애정으로 한국시의 맛을 지켜온 박태일 시인의 신작시집. 2014년 편운문학상을 수상한 시집 의 뒤를 잇는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이승하 시인은 박태일 시인을 일러 "언어의 생김새와 색깔, 소리 등을 예민
▶난중일기(이순신 지음, 이은상 옮김/지식공작소/894p/1만 5천920원)"정유년 구월 열엿새 맑음. 이른 아침에 특별 정찰 부대가 보고하기를 '적선이 수효를 알 수 없도록 많이 명량으로 해서 곧장 우리가 진 치고 있는 곳을 향해 들어온다'고 하므로, 곧 여러 배에 명령하여 닻을 올려 바다로 나가니, 적선 백 삼십여 척이 우리 배들을 에워쌌다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한창훈 지음/문학동네/352p/1만 5천800원)전작 에서 바다가 차려주는 먹을거리 묘사로 독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던 소설가 한창훈이 이번에는 아예 술상을 차려냈다. 의 원저자 정약전이 1814년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를 써낸 지 꼭 200주년이 되는 2014년, 한창훈이 자산어보
▶매일매일 아침밥 먹으리(박현숙 지음/살림어린이/136p/9천 원)"온 가족이 모여서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가족 누구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 할아버지가 단단히 화가 났다. 할아버지는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외국 유명 대학 교수님의 가족이 매일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가정의 화목을 이루었다는 내용을 보았다. 좀처럼 한 식탁에서 가족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