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수지요법봉사회는 1992년 박수지(73) 회장이 만든 봉사단체다. 2001년 11월 비영리단체로 등록해 현재는 1만 3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고려수지요법봉사회는 김해 각 읍·면·동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목욕봉사를 한 뒤 고려수지요법으로 건강 관리를 해주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 대동면을 시작으로 주촌면, 생림면 등 19개 면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평생학습축제와 가야문화축제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재능기부를 한다. 박 회장은 "수지침은 어디를 가도 인기가 좋다. 지난 4월에 열린 가야문화축제에서도 사람이 가장 많이 모였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며 수지요법봉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고려수지요법봉사회 회원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고려수지요법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1992년 창립해 회원만 1만3천명
19개 읍·면·동 돌며 침 하나로 봉사
가야문화축제 등 행사서도 최고 인기
 
고려수지요법은 손에 있는 치료점을 작은 침과 뜸 등으로 자극해 질병 치료를 하는 요법이다. 박 회장은 고려수지요법이 기운이 빠져 생기는 병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했다. 그는 "손에 뜸을 하면 체온을 올리는 데 효과가 좋다. 체온 상승은 인체 기능의 강화와 이어진다. '체온과 건강은 비례한다'는 말을 늘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혈이 막히면 통증이 온다. 수지침은 혈을 터주는 치료다. 몸 전체에 하지 않고 손에만 치료해도 전체 혈류가 움직인다. 말초를 자극해 전체 혈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각종 봉사활동 때 생긴 일화들을 소개했다. "가야문화축제 때 한 어르신이 침을 맞으면서 자꾸 옆과 뒤를 돌아보시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산이 보인다. 평소에 안 보이던 게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알고보니 눈이 밝아져서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한 번은 옆 테이블에서 할머니 한 분이 갑자기 '이게 참말이가' 하며 소리를 치셨죠. 놀라서 가보았더니 평소 눈이 매우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눈이 밝아져서 놀라 소리친 것이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이틀 후 찾아와 고마움을 전한 어르신 이야기도 했다. "한 어르신이 찾아와 자신의 병을 낫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10년간 전립선이 안 좋아 고생하다 고려수지요법 덕분에 좋아졌다는 거예요. 어르신은 축제 당일 침을 맞을 때만 해도 시시하게 느껴져 기대를 안 했다가 병이 호전되자 감사한 마음에 찾아오셨다고 했어요."
 
박 회장은 한 때 이유 없이 살이 빠지고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한다. 몸무게가 37㎏까지 줄었다고 했다. 그러다 수지침을 배우고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건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도와주면 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오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병원에 간 적이 없다면서 "남을 낫게 하는 게 건강의 원천이다. 보람이 건강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회장을 하고 있어 보기 흉하다. 하지만 아직 주고 싶은 게 많다. 고려수지요법이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에 더 많이 배워 더 많이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이다. 바르게 살면 겁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건강도 좋다. 그런 삶에는 병이 오지 않는다.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원병주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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