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12궁은 안면을 다양하게 나누어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대한 직접적인 분류는 하고 있지 않다. 눈이 갖는 기능과 의미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대표성을 갖는 명칭을 붙이기 어려운 측면 때문일 것이다. 안면의 전반에 드러난 것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눈, 코, 입이다. 관상학을 연구한 혹자는 눈, 코, 입의 영향력을 전체 100점 만점으로 각각 영향력의 점수를 매길 때 코는 30점, 입은 20점, 눈은 50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니 눈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부터 '눈으로 말해요'라는 말도 있으니 눈이 보여주는 기운이나 에너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알 수 있는 것이다. 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운을 시시각각 보여주고 기본적인 에너지 체계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눈에 관련된 표현은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눈이 매섭다', '눈알이 뒤집혔다', '동태 눈깔'등의 표현에 나타나듯이 눈의 상태를 파악하여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다. 굳이 눈의 대표성을 따진다면 이성과 재물에 관한 기운이 많이 작용하므로 눈의 주위에 있는 12궁은 재물(전택궁:눈썹과 눈 사이)과 애정(처첩궁:눈꼬리와 연결된 부위), 주위와 친화력(형제궁:눈썹), 자식(남녀궁:눈 바로 아래)을 상징하는 부위로 집결되어 있다. 눈과 눈의 주위의 생김새와 상태는 이렇게 이성, 애정, 가족, 자식 등의 상황을 살펴보는 중요한 채널이 되는 것이다.

지난 번 지면에서는 형제궁(兄弟宮)과 전택궁(田宅宮)에 대한 설명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남녀궁(男女宮)과 처첩궁(妻妾宮)을 살펴보기로 한다. 남녀궁은 눈의 바로 아래를 말하는데 손으로 눌러보면 뼈의 위부분과 눈 사이에 살집으로 이루어진 반달모양의 부위를 의미한다. 자녀의 생산과 관련되어 있으니 신체적으로 성적(性的) 기능과 심신의 건강, 자녀의 다소 등을 살피는 곳이 된다.

이 부위가 평평하고 살집이 원만하면 건강, 심신의 기능, 자녀 등이 전체적으로 원만하다고 보면 된다.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와잠(臥蠶-누에가 누워있는 모양, 눈 아래 선에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부위)는 애교살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생식 능력이 있어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음을 상징하는 곳이 된다. 상대적으로 이곳의 살집이 약하거나 주름이 지거나, 색이 어두우면 모두 상기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겨나는 곳인데 주름이 그물처럼 가로, 세로로 복잡한 모양이라면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중의 화장품 중에 눈가 주름을 해소하기 위한 제품들이 많은 이유도 이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얼굴의 주름은 기본적으로 없는 것이 좋은데, 나이가 들면서 생겨나는 이마 주름과 콧방울의 좌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법령선은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든 사람은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도 따르는 것으로 해석한다.

처첩궁은 눈썹 끝의 눈초리와 눈의 꼬리(눈의 모양이 생선의 모양과 흡사하다고 볼 때 꼬리 부분)가 만나는 부위의 대강을 말한다. 말 그대로 처첩의 기운을 보여주는 곳인데 현대적 의미를 부여한다면 남녀 공히 이성과의 인연, 혜택, 조화력 등을 알 수 있는 곳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곳에 살집이 원만하고 윤택하다면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데 부위가 푹 꺼진 상태, 보기 흉한 주름, 점, 윤기가 없고 마른 모양을 보이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어렵거나 조화력이 약한 인연을 만나기 쉬운 것으로 해석한다. 여자의 경우는 처첩궁의 부위로부터 이마까지 연결된 부위를 전체적으로 보는데 해석의 기준은 상기와 다르지 않다. 눈 주위의 주름은 좋은 의미가 없으니 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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