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성곤 전 실장
▲ 정장수 전 특보
허, 경남발전연구원장 등 임용 불발
정, 비서실장으로 합류 … 공보업무 병행
정무부시장은 조진래 전 국회의원 임용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일 취임식을 갖고 2기 도정을 시작했다. 2일에는 주요 보직자와 공석인 산하기관들의 수장을 임명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4일 공모를 통해 새누리당 조진래(48) 전 국회의원을 정무부시장으로 임용했다. 조 전 의원은 홍 지사의 도정 1기 때도 정무부지사로 일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 도의회 등과 관련된 정무적 사무를 담당한다.

조 부지사는 함안군 출신으로 의령·함안·합천 선거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홍 지사와는 영남고 선·후배 사이다. 지난 6·4지방선거 때는 홍 지사 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 실무를 관장했다. 조 부지사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33회)에 합격, 한때 법무법인 '김해앤세계' 소속 변호사로 일했다.

당초 홍 지사의 도정에 참여할 김해 출신 인사로는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허성곤 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2급)과 정장수 전 공보특보(3급)가 거론됐다. 이 중 정 전 특보만 비서실장(4급)으로 합류했다. 그는 공보특보 업무도 일정 부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지역에서는 정 비서실장이 2년 뒤 홍 지사의 후원을 업고 김해갑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것이란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해갑의 맹주였던 김정권 전 국회의원은 지난 총선 때 새정치민주연합의 민홍철 국회의원에게 패한 데 이어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사실상 더이상의 정치 활동은 어렵다고 본다. 새누리당 김해갑 지역구는 6·4지방선거 때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다. 시·도의원의 경우 비례대표를 김태호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김해을에 다 내줬다. 김해갑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비서실장은 김해고, 부산대 출신으로 김맹곤 전 국회의원과 김정권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보좌관 시절에는 일 처리가 치밀하고 신중하며, 금도를 지킬 줄 안다는 평을 들었다. 김정권 전 국회의원이 총선에서 떨어진 직후에는 야인으로 돌아갔으나 홍 지사가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공보특보 업무를 수행했다. 홍 지사로부터는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성곤 전 기획조정실장은 홍 지사의 2기 도정에서 일단 배제됐다. 지방선거 직후 공석인 경남발전연구원장(차관급)이나 경남개발공사 사장(1급)으로 갈 것이란 추측이 나왔으나 무산됐다. 경남도 주변에서는 "홍 지사는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을 산하기관장으로 앉힐 경우 '정실인사' '보은인사'란 말이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허 전 실장의 경우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일을 맡기 힘들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 지사가 허 전 실장에게 김해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한데다 새누리당의 김해시장 후보 경선 때 홍 지사가 김해를 수 차례 방문해 허 전 실장에게 힘을 실어준 점을 감안했을 때, 언젠가는 도정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허 전 실장은 "주위에서는 도지사 선거의 공신들한테 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보직을 희망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지만 지사님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지사님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허 전 실장은 김해시 환경시설과장, 도시과장, 도시계획과장, 건설교통국장, 종합민원국장, 도시관리국장을 거쳐 경남도 공공기관이전추진단장, 주택과장, 항만물류과장, 농수산국장, 도시건설방재국장, 건설사업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이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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