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여가활동 부족 등이 자살률 높여
100세 시대 책임질 전담기관 등 절실


▲ 지난달 26일 김해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노인복지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소득과 부족한 여가활동이 노인들의 우울증을 불러오고, 이는 결국 높은 노인 자살률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간분야 노인 일자리 확대 및 노인 소득 향상을 책임질 전담기관을 설치해야 하며, 노인 전용 목욕탕과 여름철 김장 나누기 행사 등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해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지난달 26일 김해시노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김해시 100세 시대를 위한 노인복지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복지개발원의 이재정 정책개발부장의 강연에 이어 대법륜사불심 김옥녀 원장, 김해시재가노인복지센터 배명선 과장, 김해시니어클럽 구충모 실장이 발표를 했다.

이재정 부장은 '고령사회 비전 2020'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 노인들의 연령 폭이 커진다. 건강 수명 증가에 따라 노인들의 사회 참여 욕구는 증가한다. 독립적인 생활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지속해서 주류사회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노인들의 경우 기초연금의 소득보장 기능이 미흡한데다 일자리의 질과 고용의 안정성도 낮다. 월 20만 원이 안 되는 노인 평균 임금은 1인 최저 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다 여가활동도 미흡하다. 이는 노인 우울증 및 자살로 직결된다. 노인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구충모 실장은 김해시 노인 일자리의 현황과 개선책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노인 일자리는 단기 일자리가 많다.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고 안정성이 낮다. 장기적인 소득 보장이 어렵다"면서 "일자리 확대도 중요하지만,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노인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일자리 내실화와 민간분야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전담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실장은 또 "봉사자가 노인 목욕을 도와주려면 두 명의 요금을 내야 한다. 장애인 목욕탕이 운영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어르신들 목욕탕도 따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사용할 수 있게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4~6월이 되면 노인들의 집에 김치가 떨어진다. 여름에도 김치가 떨어지지 않게 '여름 김장김치 나눔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발표 등이 끝난 뒤 이어진 토론회에서 한 시민은 "100세까지 산다는 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모르겠다. 준비된 100세여야 축복이지 않은가. 가장 큰 노인 문제는 소득·의료·주거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김해의 노인복지 예산이 400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늘었다. 많은 것 같지만 전체 예산에 비해 적다"고 아쉬워했다. 

김해뉴스 /원병주 기자 on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