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되면 전국의 대학생들은 MT(Membership Training) 준비를 하느라 분주 했다. MT는 학과 학생들과의 활동을 통하여 친밀감 형성과 보다 나은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학과 행사 중 일부이다.

인제대학교 한국학부 신입생 및 재학생들은 지난 3월 18~20일 2박 3일간 이색 MT를 경험했다. MT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4~5명이 한 조가 되어 방에 둘러 앉아 술과 안주를 먹으며 게임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체육활동 외의 다른 활동도 있겠지만, 술이 중심이 되는 MT가 되기 일쑤였다.

지금의 대학생들에게서 부모 세대 때의 통기타 소리와 고요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MT를 찾아보기란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인제대학교 한국학부 황국명 교수님은 "대학은 원론적 기성사회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곳인데, 특히 문화 창조에 있어서 많이 위축되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에게 연극을 볼 것을 제안하셨다. 한국학부 학생회는 처음에는 교수님의 제안에 의아해 하며 쉽게 결정하지 못했으나, 회의를 통하여 '밀양연극촌'을 MT 장소로 정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 위치한 밀양연극촌은 국내 유일 연극 창작 산실이다. 연극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는 단어는 아니다. 더군다나 학생들이 문화활동을 즐기는 경우는 드물다. 취업 준비, 학점관리 등의 개인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여 틀에 얽매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연극은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편견도 잠시, 연극과 함께 한 신선한 MT는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작품 '아르투로우이의 출세'를 관람 후 예술 감독 이윤택 선생님 및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며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의 세계에 푹 젖어 보았다. 그 외에 체육대회, 바비큐 파티, 남장여장, 노래자랑, 춤 대회, 배우들과 함께하는 캠프 파이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두 가까워 질 수 있었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우리에게 아이디어를 주셨던 황국명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MT를 계획하는 과정에 있어서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MT에 관련한 사건·사고가 많은 시기에 부모들과 대학생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MT라는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젊은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마당이 활성화되고, 그 안에서 많은 경험을 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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