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는 얼굴이 긴 편이다. 얼굴이 길면 원심력이 약하다고 본다. 원심력을 달리 중기(中氣)라고 한다.
 
오장에서 위로는 심장과 폐가 있고, 아래로는 간과 신장이 있다. 가운데는 비장이 차지하고 있는데, 비장의 기운을 중기라 한다. 비장은 위장에서 받아들인 음식물을 소화시켜 에너지로 만든 다음 아래 위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다른 오장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팔다리 끝까지, 머리 끝까지 기운을 보내주는 운화작용을 한다. 그래서 얼굴이 아래 위로 긴 사람들은 비장에서 만들어진 기운을 끝까지 퍼뜨리는 힘이 약하다고 본다.
 
이 중기가 약해지면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식욕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저하되어 감기에 잘 걸리거나 알러지비염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중기가 약하면 계절에 적응하는 힘이 떨어져 환절기마다 감기, 몸살, 식욕저하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중기가 약한 사람들은 밑으로 처지는 경향성을 보인다. 여성의 경우 출산 후에 자궁이 처져 내려오기도 하고, 항문이 밑으로 빠져 나오기도 한다. 위장도 처져서 위하수병이 잘 생기는 편이다. 몸 안에 간직할 기운이 없어서 밑으로 새는 증상도 많이 보인다. 대변도 설사를 잘 하는 편이고, 소변도 맑은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얼굴이 길다고 해서 모두에게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 건 아니다. 평소 섭생이 바르고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한다면, 중기가 약해질 소지가 있더라도 병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얼굴이 긴 사람들은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어려워지기 쉽다. 심장에서는 화(火)를 주관하고 신장에서는 수(水)를 주관하는데, 신장의 수기가 머리까지 올라가야 정신활동이 순조롭고, 심장의 화가 아래로 내려가야 아랫배와 다리가 따뜻해지며 생식기능도 원활해지는 법이다. 쉽게 말해서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한 것이 건강한 상태인데, 수승화강이 안 되면 머리는 뜨거워지고, 배꼽 아래는 차가워지는 불균형 상태가 생겨 여러 가지 질병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문세는 갑상선암이 재발, 이달 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붙어있는 기관이다. 목 앞쪽은 화가 오르내리는 통로이고, 목 뒤쪽 척추가 있는 부분은 수가 오르내리는 통로이다. 그래서 목 앞쪽의 병은 화로 인한 병이 많고, 목 뒤쪽의 병은 수로 인한 병이 많다. 이문세의 형상을 볼 때 그의 갑상선질환은 수승화강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갑상선의 암이나 결절은 한의서에서는 나력, 영류 같은 병에 해당된다. 성질이 급한 사람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가 막혀서 통하지 않을 때 심장의 열이 원인이 돼 생기는 것으로 본다. 나력이나 영류같은 병이 있으면 분노와 욕심을 줄이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은 몸 안에서 열을 조장하기 때문에 특히 좋지 않으며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이문세는 최근 '대한민국 이문세' 콘서트를 마쳤다. 지난해 6월 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5만 관객 매진으로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지난달 28일 마지막 공연인 호주 시드니 스테이트 씨어터 공연을 잘 마무리 했다. 이문세는 지난 3월에 갑상선암이 재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지를 발휘해 콘서트 투어를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3월 종합검진결과 갑상선에 또 작은 게 발견되었다고 수술하자는 의료진의 제안에 급하지 않으면 공연일정 다 끝낸 후 받겠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술이 잘 돼 이문세의 주옥같은 노래를 계속 듣게 되길 바란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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