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숙 늘사랑어린이집 원감
최근 성폭력, 성추행 그리고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 소식이 언론에 자주 보도된다. 이런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아동들은 위험에 대한 분별력과 대처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장애아동을 둔 가정에서는 아이를 인근 놀이터에 내놓기도 두려울 정도로 불안감과 공포감은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드러낼 수도 없는 실정이다.
 
장애아동 및 장애인과 관련된 '성폭력 예방교육'이라는 단어가 시대의 과제가 됐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장애아동 관련자료 및 체계적 프로그램은 너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외부기관에서 실시하는 '성교육 연수'에 참여했을 때의 일이다. 연수를 마치고 연수 담당자에게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자료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자료가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장애아동 관련 성폭력 사건·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상황에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성폭력 예방교육이 꼭 이루어져야 하지만, 장애아동 교육자료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세상이 무서워서 아이들을 밖에 내 보내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 "싫어요" "안돼요~"라고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 장애아동들. 이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개별적 특성과 수준을 고려한 안전교육 자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김해시에서만이라도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자료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제작하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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