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임유경 지음/역사의아침/248p/1만4천 원)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여필종부(女必從夫)', 어려서는 어버이께 순종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따르라는 '삼종지도(三從之道)', 어진 어머니인 동시에 착한 아내를 강요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현모양처(賢母良妻)', 시집간 딸은 가족이 아니라 남이나 마찬가지라며 남녀를 차별하던 '출가외인(出嫁外人)', 아내를 내쫓는 이유가 되었던 일곱 가지 사항을 일컫는 '칠거지악(七去之惡)'.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을 속박했던 이 단어들만 들어도 현대여성이라면 기함을 하고도 남겠다. 그런데, 조선시대를 살았던 모든 여성들이 모두 이런 삶을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조선시대에도 '이것은 틀렸다'며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여성들이 있었다. 이 책 속에는 "여자로 태어났다고 장차 방안 깊숙이 문을 닫고 경법만을 지키며 사는 것이 옳은가. 한미한 집안에 났다고 분수를 지키면서 이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옳은가"라고 자문자답하며 자신의 길을 떠난 김금원, 여자에게 글을 멀리하게끔 강요하던 조선에서 스스로 학자가 되기를 꿈꾼 강정일당, '제주도 여자는 육지에 오를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금강산에 오른 김만덕 등이 나온다. 그들의 행보는 오늘날 현대여성도 따라갈 수 없는 용기로 가득했다. 


▶내 맘대로 자유여행
(신수근 지음/여행마인드/576p/2만 2천 원)

어디로 여행을 떠날 것인가를 자기 의지로 선택하고 여행계획을 짤 수 있다면, 그는 진정 자유의지를 가진 여행자이다. 단체로 몰려다니는 '패키지 여행'이 우리 해외여행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스스로 계획을 짜고 항공편과 숙박업소를 예약하고 현지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해외여행을 여러 번 다녔지만, 늘 패키지여행을 다닌 탓에 항공권과 탑승권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해외여행 계획을 직접 짜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역시 종편채널 tvN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의 영향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며 떠나보라고 부추긴다. 어떻게 하면 '멋진 내 맘대로 여행'을 보다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지 그 비결과 지혜를 다각도로 분석해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내 맘대로, 발 길 닿는대로 지구촌 방방곡곡을 누빌 필요성과 용기를, 멋지게 떠나는 데 필요한 관련 상식을, 여행지에서 어떻게 멋진 자유여행을 즐길 것인지를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를 앞두고 여행·관광 미디어분야에 뛰어들었다. 여행·관광 전문잡지 기자와 편집장을 거쳐 편집인·발행인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방방곡곡을 누비며 '내 맘대로 자유여행'을 즐겨온 인물. 현재 자유여행 잡지 <여행마인드>를 발간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중장년층들의 국내외 자유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해 온 저자가 유혹한다. "자유롭게 떠나라"고.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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