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기술을 공부한 뒤 포항공과대학교 에너지환경연구실에서 일하고 싶어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하고 개발할 겁니다. 전 세계인이 값싼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삶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에 입학한 한정현 씨의 포부다. 그는 김해가야고등학교를 졸업해 고등학교 때부터 목표했던 포항공대에 진학했다. 여느 고등학생처럼 그도 공부를 하며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볼펜을 잡은 손에 힘을 줬다고 한다.
 

■ 고등학교 1학년 때 포항공대 목표

▲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진학한 한정현 씨. 그는 고된 수험생활을 견디기 위해서는 공부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한 씨는 중학교 때부터 전교 10등 이내의 성적을 항상 유지했다. 학원과 과외 등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다. 매일 계획을 세워 시간에 맞춰 공부를 했다. 스트레스는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에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하며 풀었다.

물리·화학 개념과 이론 생활에 적용
기타 과목 하루 목표치 세워 차근차근

평소 신문기사 즐겨 보는 것도 중요
슬럼프 땐 자신만의 극복법으로 넘겨
대학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 연구 꿈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를 친 뒤 담임교사와 상담을 해서 서울대학교와 포항공대를 진학 목표로 삼았다. TV에서 우연히 본 독일의 한 화학기업 광고는 그를 화학에 빠지게 만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는 포항공대 이공계 학과대탐험에 참여하면서 화학공학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포항공대의 장학제도와 학부 시절부터 다양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등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학은 한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지만 시작은 그리 쉽지 않았다. 용어가 낯설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EBS 탐스런 화학Ⅰ' 교재를 사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매일 한 시간씩 인터넷 강의를 듣고 예습했다. 수업시간도 최대한 활용했다. 교사의 질문에 가능하면 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수업 내용을 정리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면 교사를 곧장 찾아가 모르는 내용을 물었다. 그날 공부한 부분은 다시 공책에 옮겨 적으며 보기 좋게 정리했고, 문제를 풀며 다시 복습했다.
 
"과학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물리, 화학의 경우 책에 등장하는 비슷한 개념은 서로 연관지었어요. 일상생활에 물리, 화학의 개념과 이론을 적용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나머지 과목들은 마치 선생님처럼 친구들에게 수업하듯 알려주면서 공부하면 더 이해도 잘되고 잘 외워졌어요."
 
수학은 '수학의 정석' 문제집을 보면서 개념노트를 만들었다. 수능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어려운 문제는 이해가 될 때까지 몇 번이고 혼자 풀었다. 채점하며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정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수학과 물리, 화학 공부는 주로 아침이나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했다. 학교에서 하루 목표를 채우지 못했을 때에는 집에서 추가로 공부했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수업시간을 빼고 하루에 6시간 정도 공부했어요. 아침 자습시간에는 학교 진도에 맞춰 수학 문제를 풀었죠.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는 학교 컴퓨터실에서 1시간 정도 물리, 화학 인터넷 강의를 듣고요. 이후에는 다음 학기 수학 문제를 미리 예습했습니다. 방과 후에는 오후 10시 30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 인터넷 강의에서 본 물리, 화학을 복습했어요."
 
영어는 한 씨가 가장 자신 없던 과목이었다. 쉬는 시간 틈틈이 하루에 단어 50개를 외우고, 점심시간에 30분씩 듣기를 연습했다. 문법은 인터넷 강의를 보며 공부했다. 모의고사 한 회 분량도 매일 풀면서 공부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때 영어에 집중했다.
 
국어 공부는 별도로 하지 않았다. 평소에 신문기사를 즐겨본 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신문을 읽으며 글 읽는 속도와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렀다.
 

■ "공부의 목적·의미 찾아보길"
한 씨는 포항공대 수시전형 중 입학사정관제(학생부전형) 일반전형으로 진학했다. 그가 지원한 입학사정관제는 1차 서류 100%, 2차 면접 100%로 학생을 선발했다.
 
한 씨는 1학년 때부터 내신 관리를 철저히 했다. 2학년 때는 화학공학과의 성격에 맞는 대회나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했다. 1차 서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였다. 그는 국어교사에게 수십 번 지도를 받아가며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다. 2차 면접은 친구와 부모 앞에서 모의면접을 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한 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슬럼프 극복법을 털어놓았다. 그도 공부를 하면서 슬럼프가 있었다고 했다. 그때마다 '편지'를 읽으며 헤쳐나왔다고 한다. 포항공대 이공계 학과대탐험에 참가했을 때 자신에게 썼던 편지와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들의 편지였다.
 
"공부하는 양에 비해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 힘들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며칠 간 공부하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편지를 읽으며 대학생활을 즐기는 제 모습을 상상했어요. 고된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목표 설정이에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공부하는 목적과 의미를 찾아보길 바랍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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