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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고기·야채의 조화 "우리 입맛에도 그만"9개 나라 음식문화 체험 '소소한 식탁'- ②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레기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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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7.09 10:17
  • 호수 181
  • 15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논'은 밀가루와 물 효소를 배합해 탄두르라는 진흙가마에서 구운 빵이다.
"어서오세요.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레기스톤'입니다"
 
레기스톤의 주인 우룩백(34·우즈베키스탄) 씨와 마르하보(32·여·우즈베키스탄) 씨가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소소한 체험단'을 반겼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레기스톤에 들어선 체험단원들은 이들의 정확한 한국어 구사를 반기며 기쁘게 화답했다.

우즈벡 주식 '논'과 3종 샐러드 식욕 자극
양젖 요구르트 '케피르' 바른 논도 일품
양념 양고기와 소고기 숯불 꼬치 '샤슬릭'
결혼식 음식 '오쉬'는 볶음밥 닮아 익숙


우즈베키스탄은 동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바다가 없는 중앙아시아의 내륙국가여서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주로 양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요리가 발달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잘 먹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은 그리스, 아랍, 몽골, 러시아 등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음식들은 지배국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식당 곳곳은 우룩백 씨와 마르하보 씨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공수해온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식당 중앙 벽면에는 낯선 건물 그림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마르하보 씨는 "우즈베키스탄의 옛 수도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톤에 있는 건물이다. 레기스톤은 사마르칸트의 중심지로 왕이 사신을 영접하거나 중요한 재판을 열던 곳이었다. 때론 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레기스톤의 건물들은 1417년도에 지어졌지만 지금까지도 무너지거나 부서지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 우리 음식점도 오래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레기스톤'이라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마르하보 씨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주식인 논과 3가지 샐러드인 샤카로프·바크란조·마르코프자를 내왔다. 양젖으로 발효시킨 요구르트 '케피르'도 가져왔다. '리표슈카'라고도 불리는 논은 밀가루와 물, 효소를 배합해 '탄두르'라는 진흙가마에서 구운 납작한 빵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논에 케피르를 발라먹는다.
 
논은 퍽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케피르는 신맛이 강했다. 샤카로프는 토마토와 양파, 오이, 치즈를 이용해 만든 샐러드. 치즈의 부드러움과 토마토의 상큼함이 조화를 잘 이뤘다. 바크란조는 가지에 계란을 입혀 구운 뒤 잘게 썬 토마토를 넣어 만들었다. 마르코프자는 당근 샐러드.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우즈베키스탄 음식의 단골 메뉴다.
 

   
 
박소영(45·안동) 씨는 "논은 우리나라의 술빵이나 옥수수빵 같다. 발효된 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바크란조를 시식한 이경화(49·동상동) 씨는 "소고기 육전을 먹은 것 같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식탁에 오른 음식은 솜사. 얇은 밀가루 피에 고기와 다진 양파를 넣고 화덕에서 구운 빵이다. 우즈베키스탄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이경화 씨는 "약간 싱거운 듯하지만 한끼 식사대용으로 충분할 것 같다.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고 말했다.
 
이어서 추즈바라와 코존카봅, 샤슬릭이 나왔다. 추즈바라는 다진 고기와 양파, 지라라는 향신료를 넣어 만든 만두다. 코존카봅은 양고기와 각종 야채, 마늘, 향신료 등을 항아리에 넣고 입구를 막은 뒤 약한 불로 몇 시간동안 익힌 요리다. 달짝지근한 간장에 졸인 갈비찜와 비슷한 맛이 났다. 하지만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 때문에 체험단의 손은 쉽게 가지 않았다. 샤슬릭은 양념한 양고기와 소고기를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운 음식으로 러시아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이다. 체험단은 양고기 샤슬릭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잘 먹었다. 김병찬(29·동상동) 씨는 "코존카봅은 누린내 때문에 피했는데, 샤슬릭에서는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소고기보다 양고기로 만든 샤슬릭이 더 맛있었다. 술안주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쉬라 불리는 밥이 식탁에 놓였다. 오쉬는 플라프라 불리기도 한다. 마르하보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결혼식이나 잔칫날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오쉬는 겉보기에는 짧은 시간동안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볶음밥처럼 생겼다. 하지만 오쉬를 만들 때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음식을 만들려면 우즈베키스탄 쌀 데브즈라를 4시간 동안 불려야 한다. 마르하보 씨는 "데브즈라는 흙이 아니라 빨간 자갈밭에서 자라는 귀한 쌀이다. 환경 때문인지 데브즈라 쌀알은 빨간색이다. 쌀은 씻다보면 빨간색 물이 빠진다. 단단한 쌀이어서 오랜 시간 불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쌀을 불리는 동안에는 오쉬에 들어갈 노하티라는 콩을 약한 불에 2시간 동안 끓인다. 달군 양기름에 양파, 양고기 또는 소고기를 넣어 볶고 물과 데브즈라를 넣어 반쯤 익힌 뒤 콩 등을 더해 완성한다. 그런 뒤 오쉬가 최종적으로 불 위에서 만들어지는 시간만 해도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박소영 씨는 "데브즈라는 우리나라 쌀보다 좀 더 딱딱한 느낌이다. 맛은 볶음밥과 비슷해서 부담 없이 먹기에 좋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체험단에게 마르하보 씨가 특별히 보여줄 게 있다며 성인남성 얼굴보다 더 큰 빵을 꺼내왔다. 마르하보 씨는 "논 중에서도 사마르칸트 빵이 제일 유명하다. 이 빵은 사마르칸트에서 공수해온 것이다. 먹을 만큼 잘라 서늘한 곳에 두면 한 달 간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마르칸트 빵은 크기만큼이나 무게도 많이 나갔다.
 
음식체험을 마친 체험단원들은 "우즈베키스탄 음식은 향신료 향이 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고기와 야채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한국인 입맛에 잘 맞다"고 총평을 했다.


▶레기스톤/분성로 335번 길 12-1(동상동 980-11). 김해소리작은도서관을 등지고 봤을 때 길 건너편 왼쪽 골목 안. 070-8716-9229. 샐러드·논 2천 원. 코존카봅 7천 원. 샤슬릭 3천 500원.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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