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자발적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으로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해시대학생봉사단(단장 정주연) 1조 조장 이성화 씨가 진지한 표정으로 자원봉사의 의미를 설명한다. 김해시대학생봉사단은 김해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봉사단이다.
 
이 봉사단은 2008년 '반딧불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반딧불이라는 이름은 옛 조상들이 밤에 공부할 때 '반딧불이' 불로 공부를 했던 데서 따왔다. 2010년 5월에는 봉사단 이름을 '김해시대학생봉사단'으로 바꿨다. 지금은 김해 전 지역의 장애·노인·아동으로 봉사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인제대, 가야대, 부경대 등 15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 김해시대학생봉사단 단원들이 지난해에 아트풍선 만들기를 배우고 있다.
2008년 '반딧불봉사단'으로 출발
15개 대학생 35명 매달 한차례 봉사
풍선아트 배워 각종 축제서 큰 인기
졸업생 '올드보이'도 후배 선행 동참
 
현재 봉사단에서는 단장 정주연(인제대), 1조 조장 이성화(동아대), 2조 조장 조병래(경남과학기술대) 씨를 포함해 모두 35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각 조에는 단원 16명이 속해 있다. 봉사단은 매달 한 차례씩 봉사활동을 벌인다. 1조는 삼방지역아동센터에서, 2조는 어방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한다.
 
김해시자원봉사센터는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봉사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학생들의 봉사활동 기획서를 보고 봉사활동 장소를 섭외해주거나 차량, 활동비 등을 도와준다.
 
김해시자원봉사센터는 대학생봉사단의 재능기부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4월에는 풍선아트 전문 강사를 초빙해 단원들에게 풍선아트를 가르쳤다. 이후 대학생봉사단은 김해에서 열리는 가야문화축제, 어린이 벼룩시장 등 여러 행사를 찾아 풍선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이성화 씨는 "지난해 풍선아트 연습을 하며 만든 풍선들이 많았다. 그때 마침 가야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 축제장을 찾아 풍선을 나눠줬다. 기대 이상으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학생봉사단은 지난해에는 토요일마다 봉황동에 있는 '우리절'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 봉사를 했다. 단원들은 입구에서부터 급식소까지 어르신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직접 부축하기도 했다. 급식 봉사를 끝낸 뒤 한 단원이 어르신들에게 요구르트를 대접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 의견을 우리절 스님에게 전달했더니 굉장히 좋아했다. 이후부터는 급식 때 단원들이 사비를 모아 어르신들에게 요구르트를 대접했다. 요구르트 하나를 마시며 크게 좋아하던 어르신들을 보며 정말 봉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대학생봉사단은 단원들이 대학생이다 보니 시험이나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에게 시험과 취업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봉사활동 참여를 강요할 수 없다고 한다. 거꾸로 학교를 졸업해 봉사단원이 아니면서도 계속해서 같이 봉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장난삼아 '올드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성화 씨는 "봉사단원들의 책임감이 대단하다. 다른 봉사단들에 비해 책임감만큼은 앞선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이 끝나더라도 센터 아이들과 정말 친한 사이로 지낼 수 있는 친밀감을 쌓고 싶다. 나아가 김해시에 머물지 않고 경남을 대표하는 대학생 봉사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병주 기자 on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