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교수 "소통·참여로 학교 발전 견인"
이 교수 "재정확보 등 비즈니스 총장"
차 교수 "백병원 부지 문제 해결 집중"
재단이사회 추천 뒤 이달중 최종 결론


앞으로 4년간 인제대학교를 이끌어갈 차기 총장은 누가 될까.

지난 11일 오후 2시 인제대 인당관 대회의실에서 인제대 차기 총장 후보자 공개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는 인제대 재단인 인제학원 측이 인제대교수평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최됐으며, 교수·교직원·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 인제대 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지난 11일 대학 본관에서 열린 차기 총장 후보자 공청회를 지켜보고 있다.

4일 총장추천위원회의 서류 심사를 통과한 총장 후보자는 3명이었다. 백수경 보건대학원 교수, 이중우 경영학부 교수, 차인준 의과대학 교수였다. 총장 후보자들은 이날 차례대로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를 한 뒤 교수·교직원·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했다.

초대 대외교류처장과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백 교수가 가장 먼저 발표를 했다. 그는 "인제대 백병원의 의료 통제 개선을 위해 자유의료포럼을 기획·개최했으며, 언론을 통해 인제대를 알리는 등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공헌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 백수경 교수
백 교수는 '21세기 비전과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지역 대학의 핵심 성공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인제대는 지역의 대표 대학으로서 지역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맞춤 인력 양성, 취업 인재 재교육,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학교 발전을 위한 최우선 가치로 '소통과 참여를 통한 선순환 구조 개편'을 꼽았다. 그는 "교수 평가 기준이 연구 실적에만 치우쳐 있고, 전공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견해에 동의한다. 총장이 된다면 학교에 대한 봉사 및 발전 기여도를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유기적인 인사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확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학교 내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만 사용됐던 예산을 과감하게 줄이겠다. 대학 본부 임원뿐만 아니라 평교수도 함께 참여하는 예산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인제대 구성원들을 위한 예산 편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인제대 학생복지처 처장, 산업경영연구원 원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인제대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중우 교수
이 교수는 학교의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비즈니스 총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확보를 위해 동문회, 기업, 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겠다. '인제우유'를 만드는 등 자체 수익사업을 강화하겠다. 총장이 된다면 정부, 지자체, 국회, 민간기업 등 관련 기관들과 돈독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외교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부 방침에 따라 변하는 학교 발전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장기 발전 청사진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학생 수가 감소하는 현실 속에서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 대학들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강화해야한다. 해외 인턴제를 확대하고, 과학적·체계적인 취업관리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피라미드 구조인 대학본부의 행정 조직을 팀제로 전환하겠다. 구성원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구성원들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차 교수는 먼저 "인제대는 현재 내부 구성원간의 소통 부재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고, 즐거움이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1982년부터 인제대 의과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교학부총장, 대학원장을 거쳐 현재 인제대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차인준 교수
차 교수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김해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50% 이상이었다. 지금은 30%에 그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낡은 기숙사를 고치고 셔틀버스를 확대하겠다. 버스회사 및 김해시와 협의해 인제대행 버스 노선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차 교수는 또 재정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방치돼 온 삼계동 백병원 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 학교 내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감소시키고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해나가겠다. 또 '인제사랑·모교사랑 1구좌 갖기 운동' 등의 학교 자체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제대 총장심사위원회는 이날 공개 청문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사를 거쳐 2~3명의 후보자를 재단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재단은 이달 중에 후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차기 총장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차기 총장은 이원로 현 총장에 이어 오는 9월부터 4년간 인제대를 이끌어나가게 된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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