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모니카 비트블룸·산드라 뤼프케스 지음, 서유리 옮김/동양북스/288p/1만 3천500원)

'이상한 사람 질량 보존의 법칙'. 어떤 조직이나 단체든 일정한 수의 이상한 사람들이 섞여 있는 현실을 빗댄 말이다. 이 책은 재수 없고 짜증나는 '12가지 진상형 인간'을 선정하고 그 대응법을 알려준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치근덕거리는 사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거저먹으려는 사람,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이들이 이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사람의 유형들이다. 범죄소설을 써서 25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가 산드라 뤼프케스와 13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범죄심리학자 모니카 비트블룸이 의기투합해서 쓴 책이다.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분야 1위에 등극한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이상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참, 당신도 누군가에게 이상한 사람일지 모른다. 이 책의 말미에는 '이상한 사람 자가 진단 테스트'가 실려 있으니, 자신이 혹시 이상한 사람이 아닌지를 점검해보기 바란다. 


▶기억을 잃어버린 여우 할아버지
(마르틴 발트샤이트 글·그림, 박성원 옮김/푸른숲주니어/32p/1만 원)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여우가 살고 있었다. 젊은 시절 여우는 사냥도 요리도 잘 했고, 빨대를 물고 물속에 숨어 사냥개를 피하는 잔꾀를 부릴 정도로 똑똑했다. 종종 꼬마 여우들을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고 모험담을 들려주며 지혜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자 여우 할아버지가 변했다.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하루 종일 수영을 하고, 사냥을 나와서는 딸기만 따 먹는 등 엉뚱한 행동을 한다. 여우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것이다. 마침내 여우 할아버지는 자신이 여우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제 여우 할아버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들 걱정이다. 그런데 꼬마 여우가 나섰다. 여우 할아버지는 꼬마여우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삶의 지혜를 어린 여우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여우, 꼬마 여우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여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유쾌한 글과 재미난 그림으로 만나 큰 감동을 전해준다. 어린이들은 여우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옛날엔 멋진 어른이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기족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느끼게 한다. 꼬마 여우의 도움으로 다시 행복을 찾은 여우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그림책은 치매에 걸린 여우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할아버지부터 손주 세대에 이르기까지 세대 간의 화합을 보여준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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