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분청도자관에서 전남과 김해 두 지역 도예가들의 작품이 만나는 '동서도예교류전'이 열리고 있다.
김해분청도자관 '동서도예교류전'
전남 작가 청자·백자·분청 전시 등
오는 27일까지 양쪽 다양한 작품 선봬

"삶의 양식과 자연의 모습에 따라 도예작품은 다른 양상을 띤다. 김해와 전남의 도예작품을 그런 관점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김해분청도자관에서 제23회 김해도예협회전이 8~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전남도자기협회의 회원작품 20여 점이 함께 선보이는 '동서도예교류전'이다. 전남도자기협회 회원들이 김해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지난해 분청도자축제 때부터이다. 지난해 축제 때 '전남도자기협회' 부스가 마련됐던 것이다. 당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들 작품을 몇 점 사 갔다. 그 때 양쪽 협회 회원들이 "함께 전시회를 열자"고 한 것이 이번 전시회로 이어졌다.
 
전남도자기협회 작가들의 작품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김해도예협회 작가들의 작품은 1층 상설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분청도자관으로 들어서면 전남 작가들의 작품을 먼저 만나게 된다. 분청사기에 익숙한 김해시민들에게 전남 작가들의 작품은 또 다른 흥취를 제공한다. 전남 작가들의 전시실에서는 청자, 백자, 분청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항아리, 병 등 단품이 많다. 반면 김해도예협회 작가들의 전시실에 들어서면 분청다기세트와 현대적 조형작품들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대개 "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해보니, 그 차이점도 느껴지고 도자기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명선(32·여·내동) 씨는 "분청으로 만든 다기세트를 자주 봤는데, 다른 방식의 도자기를 함께 볼 수 있어 좋다"며 "상감청자 작품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김해도예협회 작가들의 작품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작품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박용수 김해도예협회 회장은 "전남은 고려시대에 청자가 많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청자가 쇠퇴한 이후 분청으로, 다시 백자로 주된 작업이 이루어졌고, 지금은 다양한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강진은 청자, 무안과 광주는 분청이 유명하다. 반면 김해는 토기와 세계적인 명품인 김해차사발의 고향이자 분청의 고장"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이 두 지역의 도예작업이 만난 의미 있는 교류전"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도예업계는 예전에 비해 침체기이다. 불경기 탓도 있겠지만, 도예가들이 자신의 작업에만 매진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번 전시회에서 다른 지역의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들이 서로 자극을 받고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동서교류가 이루어졌다. 장기적으로 충청도 경기도 등을 포함해 동서남북 교류전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계룡산도예촌 작가 2명과 문경전통도자기협회 작가 2명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국 각 지역 도예협회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도자발전을 위한 꿈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시회는 분청도자관 전시가 끝난 후 8월 1~31일 부산경남경마공원 더비광장 고객쉼터에서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23회 김해도예협회전(동서도예교류전) ▷전시일시/7월 8~27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055-345-6036.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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