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율하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현 씨.
학습 시간 정해 스스로 지키려 노력
야간자율학습 때 수업내용 요약 정리
어려운 수학문제는 교사에 질문 공세
공부일기·독서토론동아리 활동 효과적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버지께서 해주시던 말씀이 있었어요. '지금 열심히 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아.' 저는 수의사, 생명공학자, 천문학자, 교사 등이 되고싶던, 꿈이 많은 학생이었죠.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인생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공부하면서 많은 꿈 중에서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산교육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죠."
 
김해율하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현(20) 씨는 어릴 때부터 기대했던 교사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며
행복해했다. 중학교 때 전교 석차가 중간에도 못 미쳤다던 그가 부산교대에 당당하게 진학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본다.


■ 공부를 습관화하라
박 씨의 중학교 1학년 성적은 중간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담임교사에게 조언을 들은 뒤 자리에 오래 앉는 습관부터 길렀다. 당시만 해도 미래 희망이 불투명했지만,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조금씩 성적을 향상시켰다.
 
박 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동물, 환경과 관련된 TV 다큐멘터리를 즐겨봤다. 그래서 주변 동물이나 곤충 등에 호기심이 많았다. 그 덕분인지 고등학교 진학 후 과학 과목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에는 우연한 계기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면서 '과학교사'의 꿈을 정했다.
박 씨는 자신과 약속을 한 가지 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자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2시간, 2학년 때는 3시간, 3학년 때는 4시간씩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면 쉬지 않고 집중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게 공부에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계속 하다보니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 꾸준한 과학일기가 큰 도움
과학을 가장 좋아했던 박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과학일기를 매일 쓰기 시작했다. 공통과학, 물리, 지구화학, 생명과학, 화학 등 과학수업을 들은 뒤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수업내용을 요약해 공책에 옮겨 적었다. 거기에 수업 중 인상 깊었던 점을 기록하고 수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덧붙였다. 또 TV의 과학 다큐멘터리와 EBS의 지식채널에서 얻은 과학상식도 과학일기에 적어 넣었다.
 

▲ 부산교육대학교에 진학한 박영현 씨. 그는 자신과의 약속부터 지키려 노력하는 게 공부의 비법이라고 조언했다.
꾸준히 과학일기를 쓴 덕분에 중간·기말고사 시험기간에도 문제집 없이 교과서와 과학일기만으로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는 과학 과목에서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국어는 박 씨가 공부하기 가장 힘들어했던 과목이었다.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 공부 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시간만 늘린다고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었다. 그는 EBS 인터넷 강의로 문학, 비문학의 개념을 정리한 뒤 문제를 풀 때마다 적용했다.
 
고등학교 1학년 초 모의고사를 친 박 씨는 영어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다. 원인은 단어 실력이 모자란 데 있었다. 그는 매일 단어집을 들고 다녔다. 틈이 날 때마다 단어집을 보며 하루에 30개씩 단어를 외웠다. 2학년이 돼서는 아침마다 EBS 영어듣기를 하며 듣기 실력을 늘려갔다. 문법공부는 EBS 인터넷 강의를 보며 공부했다.
 
수학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모의고사 1회 분량인 30문제 풀이를 매일 반복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해설지를 보지 않고 스스로 풀려고 노력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문제를 풀 수 없을 때는 수학 교사를 찾아가 질문했다.
 

■ 독서토론동아리로 면접 능력 향상
박 씨는 입학사정관제(학생부전형)를 통해 부산교대에 진학했다. 부산교대는 다른 교육대학교에 비해 서류나 면접이 더 중요했다.
 
박 씨는 1학년 때부터 학교 내 독서토론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면접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군 가산점 제도나 사형 등 사회적 문제를 토론하거나, 책을 읽으며 토론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입학사정관제 토론면접에 대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반장을 맡아 학생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박 씨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수험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순간에도 다른 친구들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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