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주 독자·삼계동
김해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지난 9일 <김해뉴스>를 보면 김해의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1만 3천 명으로 전국 각 시·군·구 중에서 6번째로 많다고 한다. 김해 시내를 걷다 보면 낮이나 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필자가 일하는 직장의 인근에 있는 공장 직원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국을 떠나 먼 이국 땅에서 힘들게 살고 있다. 오직 돈을 벌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모든 어려움을 다 참고 견디는 것이다. 일부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국의 법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땀을 흘려가며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줄 생활비를 벌고 있다.
 
김해에는 이렇게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지만 아직 한국인들과 융화가 잘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다문화'라는 말이 보편화된 지 오래 됐지만, 이 단어는 오직 행정이나 행사 용어로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또 어떻게 보면 다문화라는 말이 오히려 차별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없지 않다. 외국 이민자가 많은 유럽에서도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 사회의 '다문화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노동자이건 학생이건 간에 더 많은 외국인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려 들어올 수밖에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한국인들이 갈등 없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앞으로 엄청난 마찰이 일 우려가 크다. 우리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그런 사례를 보았다.
 
다문화 사회의 융합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모든 김해시민, 국민 하나하나가 편견을 버리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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