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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지방 바삭하고 고소함으로 무장한 '위험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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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7.29 16:09
  • 호수 184
  • 9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영화관에 팝콘을 절대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면? 치킨을 먹을 때 바삭한 껍질을 모두 벗겨내고 먹어야 한다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화를 낼지 모른다. 즐겨먹는 음식에 트랜스지방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해도 말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의 유혹을 쉽게 포기하기란 힘들다. 위험한 유혹, 트랜스지방을 알아본다.

   
 
식품 유통기한 늘리고 풍미 좋게 해
가공식품·패스트푸드에 많이 사용

단백질 변형시켜 세포·혈관 독성 유발
안전섭취량 개념도 없어 심혈관 위협

마가린·쇼트닝 등 첨가 식품 자제해야

지방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배 이상의 에너지(1g당 9㎉)를 내는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다. 지방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고, 주요 장기를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또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소화 흡수되는 시간이 길어 포만감을 준다. 음식을 먹을 때 독특한 향과 맛을 내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도 지방이다. 지방에는 불포화지방, 포화지방 그리고 트랜스지방이 있다. 불포화지방은 식물성지방으로, 상온에서는 액체상태이다.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 등을 말한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상태를 유지하는데 버터, 돼지기름 등 동물성지방이 해당된다.

트랜스지방은 의도적으로 만든 지방이다. 포화지방은 값이 비싸고, 불포화지방은 대량 생산 공정의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많다. 그래서 불포화지방의 이중결합에 수소를 첨가해 지방산을 단일결합으로 만드는 경화공정을 거치면 고체상태의 트랜스지방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지방산의 시스구조가 트랜스구조로 변한다. '트랜스'는 영어단어 'transformation(변환)'의 준말이다.

   
 

마가린, 쇼트닝 등 트랜스지방은 상온에서 고체 상태를 유지한다. 세계의 식자재 제조업체들은 100여 년 전부터 사용하기 편리한 트랜스지방을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려주고 부드럽고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내며 풍미를 개선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이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많이 함유돼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랜스지방이 몸에 해롭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로운 지는 조금 막연한 실정이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그 실마리를 찾아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 연구팀이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트랜스지방이 혈관청소기로 주목받는 혈청 고밀도지단백질을 변형시켜 세포독성과 혈관독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트랜스지방이 고밀도지단백질의 기능을 변질시키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을 과다섭취하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그래픽=박나래 skfoqkr@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섭취열량 중 트랜스지방을 1일 섭취 칼로리의 1% 이상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루에 2천㎉를 섭취한다면 트랜스지방은 2.0g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랜스지방은 섭취 후 체내에 쌓이기 쉽고 밖으로 배출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식생활 구조 상 지방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는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랜스지방 퇴출에는 2003년 덴마크가 먼저 나섰다.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도 뒤를 이었다. 2011년에는 미국 뉴욕시가 식당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인들의 식생활에서 트랜스지방을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국내의 식품업체들도 트랜스지방 저감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트랜스지방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 서울시 식품안전추진단에서는 2009년에 트랜스지방 섭취 감소를 위한 생활실천가이드라인을 정하기도 했다. 식품안전추진단의 자료에 의하면 피자 한 조각(150g)에는 0.6g, 비스킷 한 봉지(80g)에는 0.45g, 햄버거 1개(121g)에는 0.3g 정도의 트랜스지방이 함유돼 있다. 피자 세 조각만 먹어도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 그래픽=김소희 ksh@
<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 트랜스지방>(국일미디어 펴냄)의 저자 안병수 씨는 "시중 판매 제품의 '트랜스지방산 0' 표시에 속으면 안 된다. 규정에 따라 0.2g미만이면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다 '안전섭취량' 개념이 없는 트랜스지방은 먹으면 먹은 만큼 해롭다"며 트랜스지방의 위험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는 2005년 미국 하버드대가 어릴 때 먹은 음식물이 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감자튀김을 즐겨먹던 3~5세의 여자아이들이 어른이 되자 유방암 발병률이 무려 27%나 늘어닜다.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식물성기름을 사용하고, 그 사용량도 적게 해야 한다. 조리 후에는 음식 겉면의 기름을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기름을 보관할 때는 밀봉해서 그늘진 곳에 두어야 한다. 기름을 재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튀기는 조리법을 피하고 굽기, 찌기, 데치기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드는 게 좋다. 외식을 할 때는 식물성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과자, 빵, 팝콘, 초콜릿 등 가공품은 가급적이면 구입하지 않는 게 좋다. 구입하더라도 트랜스지방 함유 여부를 확인해 '무 트랜스지방'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정제가공유지(부분경화유), 쇼트닝·마가린(대두) 등 다른 이름으로 표기된 것도 트랜스지방이니 조심하자.

부모들은 아이들이 밖에서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트랜스지방 함량이 미량이어도 섭취한 간식량이 증가하면 트랜스지방도 함께 증가하므로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혈관 청소를 도와주는 주스를 마시는 습관를 가지는 것도 좋다. 포도+배 주스는 배의 지방분해 효과와 포도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과+딸기 주스도 좋다. 사과와 딸기에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엘라직산과 쿼세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도 다량 들어 있다. 특히 펙틴은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의 흡수를 제한하므로 대표적인 혈관 청소부라 할 수 있다. 단, 당뇨나 고혈압 등 기타 중증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한 후 본인의 몸 상태에 맞춰 섭취하는 게 좋다.

도움말=㈜휴롬

김해뉴스 /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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