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규>> 일본에 남아 있는 가야의 흔적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국내의 역사고고학자들이 가야인들의 터전이었을 것이라고 지목했던 후쿠오카 니시진마치 유적은 땅 속 깊이 묻혀 표지판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2천 년 전의 역사이니 흔적 찾기가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친다면 가야의 역사는 더 잊혀질 수밖에 없다. 가야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더 많아지고, 김해시민들이 가야의 역사에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나리>>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에 참가했던 김해제일고등학교의 백종철 교장을 만나러 학교에 갔다. 교장실까지 가는 짧은 시간 동안 낯선 기자를 보고 환한 웃음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미소를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언제부턴가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도시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내리쬐는 햇볕에 땀이 삐질 흐르던 날, 학생들의 밝은 인사가 시원한 청량음료 같이 느껴졌다.


현주>> <김해뉴스> 2개 지면에 책들이 가득하다. 어디로 놀러갈지 계획을 짜는 사람들에게는 좀 무모해보이려나?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 때 책을 읽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이 아닐까. 사실 선풍기 바람 약하게 조절해두고 어딘가에 적당히 기대 앉아 책을 읽는 여유를 일 년 내내 기다려 왔다. 그러다 잠이 든들 어떠랴. 지면에 가득 채워진 책표지만 봐도, 그 책 제목만 봐도 부자가 된 느낌이다. 애서가 여러분들도 올 여름 휴가는 좋은 책으로 마음을 가득 채워보시길.


태우>> 1994년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을 만나기 위해 중동의 가자지구를 방문했다. 그곳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정확하게 말하면 갇혀 사는 곳이었다. 이스라엘 군에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아라파트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전쟁을 끝내달라"고 호소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4년 7월.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 군의 폭탄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다. 건물들은 부서지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정말 이루기 힘든 것일까.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앞으로 더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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