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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뒤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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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8.13 09:28
  • 호수 185
  • 9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대체 음식에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식품첨가물의 불편한 진실

단무지가 빠진 김밥은 어떤 맛일까? 짜장면에 단무지가 빠진다면? 아삭아삭한 식감에 새달콤한 단무지는 일본식 무짠지이다. 이 단무지를 전통방식으로 만들지 않고 대량생산할 때는 식품첨가물을 넣는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햄에도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과자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 식품첨가물이란 대체 무엇일까.

   
 
화학합성품 405종·천연물 197종 분류
맛과 향·영양·보존성 등 위해 넣어
섭취 후엔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
유용성보다 위해성 높아 꼼꼼히 따져야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이 보도될 때마다 우리는 "도대체 먹는 음식에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라며 분노한다. 식품첨가물을 안 쓰면 안 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주부들은 식품첨가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마다 식품성분표시를 살펴본다. 하지만 식품성분표시의 단어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잘 모르니 두렵기도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에 소비자 및 소비자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비자의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을 물었더니 소비자들 중 34.5%가 그 첫 번째 요인으로 식품첨가물을 꼽았다. 실제로 식중독 같은 식생활 안전사고는 식품첨가물이 아니라 상한 식재료를 잘못 사용했을 때 가장 많이 일어난다. 그런데도 식품첨가물이 첫번째 위협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잘 알지 못하기에 식품첨가물에 대한 두려움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가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을 '식품을 제조·가공 또는 보존하는 과정에서 식품에 넣거나 섞는 물질 또는 적시는 물질'이라 정의하고 있다. 식품첨가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과학적 결과를 근거로 정한 사용량이 인체에 위해한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는 요건이 꼭 필요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정당한 기술적인 필요성, 식품의 제조·가공에 필수적인 것, 식품의 영양가를 유지시키는 것, 부패·변질·기타 화학변화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 등의 요건이 있다. 

식품첨가물은 과거에도 있었다. 인류는 식품을 보존하고 가공하기 위해 소금, 식초, 간수 들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해왔다. 이런 천연첨가물들은 동물, 식물, 미생물로부터 얻는다. 오랜 식생활문화 속에서 그 안정성을 인정받은 첨가물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식재료를 직접 가꾸고 기르면서 얻는 게 아니라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구입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대량으로 만들고, 유통하고, 구입하는 식생활 시스템 안에서 식품첨가물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맛과 향, 조직감, 영양, 보존성 등 품질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식품첨가물로 인해 식생활이 이전보다 편리해진 점도 분명히 있다.

   
▲ 그래픽=박나래 skfoqkr@

정부는 1962년에 식품위생법을 제정 공포하고, 식품첨가물 217품목을 최초로 지정했다. 매년 식품첨가물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제·개정하면서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각각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은 제조방법에 따라 화학적합성품(405종)과 천연첨가물(197종)로 분류된다.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쳐 안전하다고 입증된 첨가물만 식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은 그 분량만 1천600여 페이지에 이른다.

식품첨가물의 대표적인 종류와 역할은 무엇일까. 식품 본래의 색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착색료',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감미료', 식품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미생물의 생성을 억제하고 식품의 부패방지와 식중독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존료', 식품에 함유된 기름의 산화를 막는 '산화방지제', 식품의 향을 살려주고 식욕을 돋워주며 다양한 가공식품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착향료', 식품의 맛을 향상시키고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흡수를 도우며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 '산미료', 식품의 점성을 높이고 수분이 식품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막는 '증점제(안정제)', 탄산가스를 발생시켜 케이크와 빵 등을 부풀리는 '팽창제', 식품의 산도를 적절한 범위로 조정하고 식품의 색과 산화를 방지하는 '산도조절제', 식품에 감칠맛을 부여하는 '향미증진제', 식품에 부족한 영양소나 가공과정에서 파괴되기 쉬운 영양소를 채워주는 '영양강화제' 등이 있다. 

이런 물질들은 가공식품을 제조할 때 사용된다. 더러는 특정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또다른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다. 직접 식재료를 생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식품첨가물을 거의 매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안정성이 검증된 물질만 사용한다 하더라도 왠지 불안한데, 그 이유는  당장은 위험하지 않다 하더라도, 그 물질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몸속에 쌓였을 때 우리 몸에 미칠 악영향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해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다. 가공식품을 살 때 최대한 덜 가공된 재료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공과정이 많을수록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항상 포장지의 성분표시를 확인해 식품첨가물이 덜 들어간 것을 고르는 정성도 필요하다. 가공식품업체의 '무첨가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챙기는 지혜도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첨가물 정보방 홈페이지(www.mfds.go.kr)에 들어가면 이와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가정에서 식품첨가물 줄이는 방법


햄·소시지 물에 데쳐 조리
통조림은 국물·기름 제거
되도록 자연식품 섭취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육가공식품은 조리하기 전에 칼집을 내 끓는 물에 한번 데친 뒤 조리한다. 이 경우 나트륨 성분까지도 줄일 수 있다.

통조림식품은 국물과 기름을 모두 버리고 조리하는 게 좋다. 통조림 옥수수나 완두콩은 체에 받쳐 흐르는 물에 헹구길 권한다. 어묵 종류도 미지근한 물에 5분 정도 담그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조리한다. 빵 종류는 팬이나 오븐에서 살짝 구워내고, 식빵을 생으로 먹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전자레인지에서 10초 정도 가열해도 된다.

라면은 처음 끓인 물을 버리고 다시 끓는 물을 부은 후 스프를 넣는 게 좋다. 컵라면을 먹을 때는 뜨거운 물을 붓고 1분쯤 있다가 버리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다. 라면국물은 안 먹는 게 좋다. 단무지는 찬물에 5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조리한다. 물에 깨끗이 씻은 뒤 식초와 설탕을 섞은 물에 담갔다 먹으면 된다. 게맛살은 찢어서 찬물에 담가두면 첨가물이 녹아나온다. 베이컨은 한 장 씩 떼어 팬에 구운 뒤 그 기름기를 빼고 다시 조리한다. 두부는 흐르는 물에 씻고, 사용 후 남은 두부는 생수에 담가 냉장고에 보관한다. 초밥용 유부는 끓는 물에 2분 정도 삶는다. 유부의 쫄깃한 식감은 그대로 남는다. 간은 밥으로 맞추면 된다.

특정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먹는 건 주의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번거롭더라도 자연식품을 조리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도움말=㈜휴롬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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