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지음/따비/288p/1만 4천 원)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음식으로 치킨만한 게 또 있을까. 소스의 종류에 따라, 매운맛의 강도에 따라 치킨은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하다. 두 가지 종류를 한꺼번에 시킬 수 있는 '반반 메뉴'까지 있다. 백년손님인 사위가 와야 잡는다는 씨암탉,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먹었던 백숙, 한여름 복달임 삼계탕 등 닭 요리는 특별한 날이라야 맛볼 수 있었고,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치킨이 등장하면서 닭고기는 일상적인 음식이 되었다.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백숙을 먹을 때, 다리를 누가 먹을 것인가 신경전을 펼쳤다는 이야기를 하면 요즘 아이들은 웃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원하기만 하면 다리만 시킬 수도, 날개만 시킬 수도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종류는 또 왜 그렇게 많은가. 동네 닭집에서, 국내 브랜드, 외국 브랜드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간단하게 치킨 한 조각만 먹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편의점에서도 '한 조각 치킨'을 팔기 시작했다. 치킨의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면면과 서민음식, 문화, 애환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라는 부제가 책의 전체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닭과 밀가루와 식용유의 산업화는 '삶는 닭'에서 '조각내 튀긴 닭'으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저자는 치킨을 산업, 문화, 웃음, 눈물, 비애, 기쁨, 축제가 배어 있는 대상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어느새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되고 있는 치킨 이야기. 


▶중2혁명
(조미혜 지음/예담/416p/1만 5천 원)

"저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왜 저럴까?"하는 의문에서 "이 아이가 정녕 내가 낳은 아이인가?"라는 실망까지,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급격한 변화에 당황한다. 우스갯말로 한반도의 전쟁을 막아주고 있는 것이 '중2 아이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2가 뭘 어떻게 하길래 이런 말까지 나오는 것일까. 중학교 2학년생들의 나이는 15세. 이 시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그 영향으로 미완성의 뇌는 불안정하게 널뛰는 감정과 충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격렬한 사춘기 증상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의 아이들과 함께 위태로운 갱년기를 맞은 부모들이 충돌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러니 이를 어찌 중2 그들만의 잘못이라 하겠는가. 또한 이처럼 미완성의 불안한 상태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기 또한 15세이다. '중2병'으로 대변되는 중2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시기적 중요성, 긍정의 가능성, 잠재력 등을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지금 15세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 혹은 15세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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