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SSM대책위 "지역 소상공인 위협"
경남도 "사업 일시정지"… 업체 백지화


장유 율하동 율상마을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준대형마트가 상인들과 SSM저지김해대책위(위원장 박상현)의 입점반대 운동에 밀려 입점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지역의 상인들은 골목상권을 보호하게 됐다며 반기는 반면, 율하동 일부 주민들은 상가 이용의 편의성이 떨어졌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12일 김해시에 따르면 이마트 계열사인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지난 1월 장유 율하동 1333-4에 매장면적 798㎡ 규모의 중형급 마트를 입점하겠다는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김해시는 같은 달 중순 준대형마트 개설계획을 홈페이지 등에 공고했다. 이후 이마트 에브리데이 율하 가맹점 (이하 에브리데이) 측은 이달 중 개점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다.

▲ 주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입점계획을 철회한 율하동 율상마을 에브리데이리테일 매장 공사 현장.

이 과정에서 인근 상인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준대형마트가 지역 상권에 입점할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발했다. 율하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 모(55) 씨는 "율하동은 신도시라서 상권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 그런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준대형마트가 입점하면 이제 갓 자리를 잡기 시작한 소상인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M저지김해대책위도 에브리데이 입점에 반대하는 상인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김성준(47) SSM저지김해대책위 사무국장은 "최근 몇 년간 김해에 대형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상인들과 소규모 유통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다. 더이상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이 김해에 들어서지 않도록 해 균형적인 지역경제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7일부터 에브리데이 입점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다음날에는 김해서부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하고 배창한 김해시의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또한 에브리데이 입점 예정지역에서 반경 500㎡ 내에 슈퍼마켓 등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상인 10여 명은 지난달 18일 에브리데이 입점에 따른 사업조정신청서를 중소기업중앙회에 제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사안을 지난달 22일 경남도 경제진흥과에 이관했다. 이후 경남도는 현장실사 및 김해시, 해당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 뒤 지난달 30일 에브리데이 율하 가맹점 측에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통보했다.

▲ 추석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 경남은행(은행장 손교덕)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10%까지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현금으로 살 때만 할인율이 적용된다. 전국 168개 경남은행 영업점에서 1인당 30만 원까지 구입할 수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사업조정심의회 심의를 거칠 예정이며 심의기간 동안 에브리데이가 사업을 일시정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근 상인들의 지속적인 반발과 경남도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에브리데이 측은 지난 7일 경남도에 입점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리데이 관계자는 "에브리데이 율하점 입점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경남도를 비롯해 인근지역의 상인들과 SSM저지김해대책위 등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에브리데이가 율하동 진출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율하동의 일부 주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율하모아미래도2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김 모(39) 씨는 "율하동에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는데다 인구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서 대형마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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