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윤영돈(20) 씨는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성적이 전교 20~50위 수준에 머물렀지만, 당당히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꿈인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의 공부 비법을 들어본다.
 
■ 공부와 휴식은 집중력 있게
"선배들이 수능을 치른 2012년 11월 '마음을 잡고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목표를 서울대학교로 정했습니다."
 
윤 씨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라고 했다. 남들과 비교해 매우 늦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1학년 때부터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 놓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 서울대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한 윤영돈 씨. 그는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게 공부비법이라고 조언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만 있다가는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마저 떨어져
공부와 쉬는 시간 적절히 배분해야

수학은 매일 꾸준히 문제 많이 풀고
과목마다 틀린 문제 복습에 집중
교내 다양한 행사에도 적극적 참여

 
김해외국어고등학교는 기숙형 학교다. 이 때문에 윤 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상시간은 오전 6시였고, 하루 일과를 마치면 오후 11시였다. 그는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대신 쉬는 시간에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점심·저녁시간에는 친구들과 농구를 했다.
 
윤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11월부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학교로 향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 단어를 외웠고, 수능문제를 풀었다. 매일 하던 농구도 그만 두고 오전 1시까지 공부만 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공부 방법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몸이 피곤해지기만 했고, 공부에 집중이 되질 않았다. 잠을 줄이고 공부를 한다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그는 방법을 바꿨다.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농구와 힙합 음악을 들으며 풀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 만큼 쌓인 스트레스 해소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피곤할 때는 일찍 잠을 자면서 체력을 회복했다. 대신 공부를 할 때는 온힘을 쏟아 집중했다.
 
윤 씨는 "하루 종일 공부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건 아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쌓아두면 오히려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운동, 음악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탈출구는 하나쯤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틀린 문제에 집중하라
윤 씨가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은 수학이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항상 수학 문제를 풀었다. 그는 수학 공부 비법을 '문제 많이 풀기'라고 설명했다.
 
"수학 실력은 문제를 많이 풀어야 느는 것 같아요. 개념을 다지는 문제집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수능 기출문제집 등을 사서 매일 꾸준히 풀었어요. 틀린 문제는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하지 않았어요. 대신 문제 푸는 방법을 잊을 때쯤 다시 풀었어요."
 
윤 씨는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의 실력은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모의고사 성적은 들쑥날쑥했고, 항상 성적이 떨어질까 불안했다. 그는 성적을 높이기 위해 '틀린 문제'에 집중했다.
 
"틀린 문제를 단순히 다시 풀어보는 게 아니었어요. 시험 때 어떻게 문제를 풀었고, 무슨 생각을 하며 문제를 풀어서 오답이 생겼는지를 분석했어요. 왜 틀렸는지 고민하고 공부를 하다보니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됐어요."
 
국어 공부를 할 때는 최근 5~7년 간 수능 기출문제를 풀었다. 출제자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어떤 관점에서 비문학,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영어는 단어를 외우는 데 집중했다. "모든 언어의 기본은 단어예요. 단어가 조합돼 문장이 되기 때문이죠. 단어는 걸어 다닐 때, 화장실을 갈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외웠어요."
 
■ 사소한 교내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
윤 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교내 중국어 말하기대회, 중국가요 경연대회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중국어 수업시간에 하는 활동은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내 중국어 말하기대회 등은 사소하게 보여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곧 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느낌을 자기소개서에 풀어 썼어요. 저를 잘 아는 담임선생님을 통해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아 수시를 대비했어요."
 
그는 수시일반전형으로 진학했다. 1단계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학업능력, 자기주도적 학업태도를 평가했다. 2단계에서는 내신성적, 면접·구술고사를 봤다.
 
윤 씨의 꿈은 주중대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주중대사가 돼서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후배들도 훗날 자신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남은 시간을 조금만 더 버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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