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채영이 위암으로 지난 24일 별세했다. 위암은 단순히 한두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질환은 아니며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 포장된 육류제품이나 훈제육 같은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 흡연 등이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족 중에 위암환자가 있는 경우 발생이 2~3배 증가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위완옹(胃脘癰)이란 병이 위암에 해당한다고 볼수있다. 위완옹은 음식에 따른 나쁜 기운이나 칠정(七情), 즉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화(火)가 생기는데 이 탁한 열기가 쌓이고 막혀서 생기는 것으로 보았다. 위완옹의 증상을 보면 위장부위가 은근히 아프면서 오한과 발열이 있고 피부가 비늘처럼 일어나며 구역질을 하거나 피고름을 토하기도 한다.
 
유채영의 형상을 보면 이마가 넓고 턱쪽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좁아지는 역삼각형의 얼굴이다. 이런 형상을 신과(神科)라고 한다. 신과의 형상을 가진 사람들은 머리회전이 빠르고 생각이 많으며, 감정적으로 아주 예민한 편이다. 예민하기 때문에 신경성으로 질환이 잘 생기는 편인데, 조그만 일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고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과 함께 머리쪽으로 열감을 잘 느끼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과의 형상은 신경쓰거나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바로 체하거나, 아예 음식이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신과의 형상들은 정신적 예민함으로 인해 화(火)가 잘 생기고, 그 화(火)로 인해서 병이 생긴다. 화에 따른 통증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피부가 잘 붉어지며 가렵고, 피부병이 아니더라도 피부가 예민해서 손톱으로 긁기만 해도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른다든지, 접촉성피부염이 쉽게 생기는 편이다.
 
유채영은 이목구비가 전부 다 크다. 얼굴의 면적은 좁은데 이목구비가 커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자는 눈과 입이 발달한 반면 귀와 코는 크기가 작은 것이 한의학적으로 여성스러운 형상이다. 만약에 여자가 입이 작고 코가 발달했다면 남자같은 여자로 보며, 병도 남자에게 잘 생기는 병들이 생기게 된다.
 
인체 내부의 오장이 발달한 정도에 따라 이목구비가 발달하게 되는데, 사람이란 강한 장부가 있고 약한 장부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약한 장부는 좀 적게 사용하게 되고, 강한 장부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이목구비가 다 크면 오장이 골고루 다 발달한 것이 되어버려,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오장이 모두 튼튼한 사람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장 중 어느 한 쪽이 주도권을 가지고 중심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국이 된다. 이렇게 되면 오장 사이의 운행이 순조롭지가 못해 담화(痰火)라는 병적인 상태가 생겨 심장, 위장, 머리, 폐에 영향을 주어 이 부위의 진액이 마르게 되고, 담화로 인한 병들이 잘 생긴다. 또, 이목구비가 다 큰 형상은 나이가 들면서 오장이 한꺼번에 같이 약해지는 상태가 생긴다. 기계도 고장이 잘 나는 부위부터 수리하면 쉽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많이 써먹는 장기를 파악해서 치료를 하면 치료가 쉽지만, 오장이 다 같이 허해지면 그만큼 치료도 어렵다.
 
한편, 유채영은 평소 경제적 문제 때문에 제때 식사를 못했고, 위가 좋지 않아 통증 때문에 고생했다고 한다. 평소 식습관을 바르게 하고, 안 좋다 싶으면 즉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