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은 적지만 회원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소수정예 봉사회입니다."
 
'사랑나눔이 봉사회' 정태호(38) 회장과 회원들이 환하게 웃는다. 사랑나눔이 봉사회는 홈플러스 김해점에서 운영하는 봉사 동아리다. 회사의 운영비 지원을 받아 사원 중 봉사활동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사랑나눔이 봉사회는 지난 2008년 6월에 만들어져 현재 17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봉사회 회원으로 5년 동안 활동하다 올해 초 전임 회장이 다른 매장으로 발령을 받아 옮겨가는 바람에 회장 자리를 맡게 됐다.

▲ 사랑나눔이 봉사회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8년 6월 창단 … 회원 17명 활동
아동복지시설 찾아 사랑 나누기
세월호 참사 등에 물품지원도 선뜻
"회원 더 늘려 봉사 다양화할 계획"
 
사랑나눔이 봉사회는 주로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진우원, 방주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를 펼치고 있다.
 
삼계동에 있는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매달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봉사를 한다. 복지관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을 돕고 배식하는 일은 물론 식사가 끝난 뒤 설거지도 봉사회의 몫이다. 봉사회는 아동복지시설인 진영읍 진우원과 봉황동 방주원에도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주위 환경을 정화하는 일을 한다.
 
사랑나눔이 봉사회가 진우원 등 아동복지시설을 주로 찾게 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봉사회 회원 중 한 명이 진우원에 봉사를 갔다가 한 어린이와 친해졌다고 한다.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연락도 하며 가깝게 지냈다. 그 회원이 적극적으로 진우원에 봉사를 가고 싶어 해 봉사회도 자연스럽게 진우원 등 아동복지시설을 자주 가게 됐다고 한다.
 
정 회장은 자신에게도 진우원이 뜻깊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봉사단 가입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봉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활동에 자주 참여하지 않았고, 참여하더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는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날 진우원에 가서 봉사하던 중 문득 '내가 이 친구들을 도와줘야겠구나, 자주 와서 봉사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날 정말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했다. 봉사 후 뿌듯함과 보람을 크게 느꼈다. 이후로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아이를 둔 아빠로서 스스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랑나눔이 봉사회는 홈플러스라는 대형매장의 이름을 걸고 봉사를 하는 단체여서 물품 지원을 자주 한다. 세월호 참사 때는 현장에 초코파이 50상자 등을 지원했다. 정 회장은 "아동복지시설을 찾을 때 간단한 간식거리나 생활용품 등을 가져간다. 물품 지원은 주로 김해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서 한다. 센터에 물품을 지원하면 센터에서 적절한 곳에 전달하는 방식"이라면서 "하지만 물품 지원보다는 몸으로 봉사하는 게 더 와 닿기 때문에 여기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사랑나누미 봉사회의 자랑거리로 회원들의 열성을 뽑았다. 인원은 적지만 회원 개개인이 봉사에 열의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원이 적은 만큼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들 마음을 담아 봉사를 하고 있다. 회사에서 나오는 지원금은 교통비 정도라 대부분 사비를 모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나눔이 봉사회 회원들은 대형매장의 직원이어서 시간을 맞추기가 힘든 게 가장 큰 애로라고 한다. 대형매장은 휴무일이 지정돼 있지 않고 개인이 일정을 조절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들이 봉사를 위해 휴무일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회원들마다 맡은 부서가 다르다. 부서마다 행사가 있거나 손님이 몰리는 날은 휴무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봉사회 인원을 더 늘려 다양하고 질적으로 높은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원이 적다 보니 봉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금 회원들이 봉사회를 홍보하며 신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회원을 더 받아 다양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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