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숑 뮤지션 무롱(오른쪽)과 피아노 반주의 테리 트럭(왼쪽)이 공연을 마치고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고 힘 있는 음색
한편의 시극 보듯 감동의 무대

프랑스 최고의 샹송 뮤지션 무롱 초청 공연이 열린 지난 8일, 김해 문화의 전당 객석은 가득 찼다.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관객부터, 지인들과 함께 온 성인관객까지 문화를 사랑하는 김해시민들은 다 모인 듯 성황을 이루었다.
 
부산은행, 홈플러스, 조은상조에서는 사회복지와 기업메세나 운동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티켓을 예매하며 공연을 빛내 주었다.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조명연출 아래서 테리 트럭의 피아노 반주와 무롱의 노래 소리로 첫곡 '마들렌느'가 울려 퍼지자 객석은 곧 감동에 빠졌다. 샹송이라면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가수는 아마 에디트 피아프일 것이다. 그러나 무롱의 음색은 피아프의 음색과는 달리 카리스마가 넘치고 힘이 있었다.
 

▲ 무롱의 사인.
피아노 한 대와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내는 화음이 주는 울림은 언어가 달라도 감동을 전해주는 음악의 진실을 느끼게 했다. 무롱은 노래 사이마다 노래의 배경과 샹송을 영어로 설명했는데, 그녀의 어법은 말하는 것조차 노래를 하는 듯해서 마치 한 편의 짧은 시극을 보는 느낌을 주었다.
 
슬픔과 기쁨을 표현해내는 무롱의 노래를 듣던 관객들은 경쾌한 노래에서 보여주는 무롱의 몸짓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무롱은 경상도 사투리를 누구에게 배웠는지 "감사함니데이"를 외쳐 관객과 일체가 되며 공연을 이어갔다.
 
허스키한 음색으로 힘이 넘치는 노래에서 절절한 슬픔이 느껴지는 노래까지 자유자재로 엮어가는 무롱의 무대는 사람의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악기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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