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대학교(총장 이상희)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봉사센터가 있다. 바로 가야나눔봉사센터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활동하는 대규모 봉사단체다. 지난 2012년 9월에 설립됐으며, 2천600명의 학생봉사단과 200여 명의 교직원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봉사단은 14개 학과가 전공을 살려 만든 학과봉사단과 동아리봉사단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봉사단에 가입한 것은 학교 측에서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야대학교는 학생들의 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봉사활동 관련 5개 교과목을 개설했다. 또 봉사활동 40시간을 의무학점으로 정했다.

▲ 가야대학교 해외봉사단은 지난해 12월 네팔 헤타우다 먼라이학교를 방문해 한글교육과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왔다.
학생·교직원 등 2천800명으로 구성
국내외서 의료·안전 등 다양한 활동
"대학생 봉사, 배려심 키우는 밑거름"
 
가야나눔봉사센터 오세웅(53·초등특수학과 교수) 센터장은 "봉사활동을 20시간 하면 1학점을 받게 된다. 학생들이 봉사활동 도장만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센터와 연계된 봉사인증기관을 통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며 "강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봉사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소양 중에서 봉사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대학에 다닐 때 봉사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봉사한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에 시달려온 학생들이 대학에서 봉사를 통해 주변사람들을 돕는 경험을 해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야나눔봉사센터의 한 쪽 벽면은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사진들로 가득했다. 지난 해 만들어진 해외봉사단의 활동 내용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해외봉사단은 지난 2년 동안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을 방문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닭장을 만들어 경제적 자립을 돕기도 했다.
 
오 센터장은 "해외봉사에 참가하려면 해외봉사를 가는 나라에 대해 배우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특정과목을 수강해야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에 대한 관심은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까지 확장됐다. 오 센터장은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는 홈플러스에서 학용품 20상자를 지원받았다. 베트남에 갈 때는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에서 600만 원을 지원해줬다. 자발적인 지역사회의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의 관심은 학과봉사단이 흘린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경광학과 봉사단 '아이포인트'는 농촌 농민들을 찾아가 시력을 측정해주고 자비로 안경을 맞춰줬다. 경남시각장애인협의회에는 선글래스를 기증하기도 했다. 경찰행정학과 '학생명예경찰봉사단'은 김해중부경찰서와 협력해 야간 안전순찰 동행봉사를 했다.
 
오 센터장은 "자발적으로 하는 학생들도 많은 반면에 끌려오는 학생도 많다"며 "봉사활동에 관심 없는 학생들을 의무학점 때문에 억지로 참여시키는 게 가장 어렵다. 하지만 봉사를 함께했던 학생들이 같이 흘린 땀을 잊지 않고 센터를 다시 방문해줄 때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학 중이지만 가야나눔봉사센터는 봉사활동 준비로 분주했다. 오 센터장은 "대학 시절 경험한 봉사활동을 밑거름 삼아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를 갖춘 사람이 되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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