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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미래다세살 버릇 여든까지 '밥상머리 먹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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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08.27 09:29
  • 호수 187
  • 8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지." "꼭꼭 씹어 먹어라." "숟가락 젓가락질은 올바르게 해야지" "먹을 만큼 들어서 먹고, 남겨서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음식이 나오기까지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자."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한테서 이런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지금 소중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걸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한다. 음식 교육과 인성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침에는 모두들 바깥으로 뛰쳐나가기 바쁘고, 저녁에는 각자의 일들로 인해 얼굴을 보기 힘든 현대 생활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덧 밥상머리교육은 사라져버렸고, 음식에 대한 고마움도 희미해져 가고, 몸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바깥에서 편식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올바른 식생활이란 무엇인가.

   
 
식생활 패턴이 개인의 건강 결정적 요인
영국은 비만 예방 위해 '쿠킹 레슨' 도입
일본도 먹는 습관 '식육' 과정 의무화 등
올바른 식생활 위한 교육 전세계화 추세
바른 먹을거리와 음식의 의미 되새겨야


인류가 후손에게 해 온 가장 중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의·식·주에 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식생활은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임신부인 엄마는 뱃속의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열 달을 키워낸다. 아기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배우게 된다. "지지야, 입에 넣으면 안 돼!" 아기를 키우는 엄마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하는 말이다.

하지만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듯이, 엄마가 아기의 음식을 관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들을 찾기 마련이다.

이 대목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아이들의 식생활 경향은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한 국가 혹은 인류의 건강한 미래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생활교육을 가르치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교육과 김정원 교수는 논문 '어린이 식생활 교육방법'에서 그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 사람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성 성분이 자신이 먹은 음식으로부터 형성되며 현재의 모습과 건강 상태를 나타낸다"면서 "한 사람의 건강은 유전적 요인, 생활 환경적 요인 그리고 시대 문화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식생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한 사람의 식생활 습관이 그 사람의 만성퇴행성 질환, 즉 생활 습관병 발생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어 왔다"면서 "식생활교육이란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균형 잡힌 식품 섭취를 통해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건강한 심신발달을 도모하고 평생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기본 생활능력을 배양시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유아나 미취학 아이들에 대한 식생활교육에서 그치지 말고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지속적이고도 반복적으로 식생활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교육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다. 영국은 계속 늘어나는 어린이 비만을 퇴치하기 위해 2008년 1월부터 11~14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든 학교에서 'Cooking Lesson(쿠킹레슨)'을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했다. 아이들이 간단한 조리법을 통해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일본은 국민 건강의 저하는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인식 아래, 2006년 3월에 '식생활교육 추진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교육의 지표인 지육(智育)·덕육(德育)·체육(體育)에 식육(食育)을 더해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이 올바른 식생활지식, 태도, 습관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알기 쉬운 식생활교육'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논문 '어린이 식생활 교육을 위한 만화와 애니메니션의 개발'(김정원·김보경·박혜련 공저)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식생활교육 자료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www.mfds.go.kr), 식생활교육전문도서관(www.foodedulib.or.kr) 등에서는 식생활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식생활교육전문도서관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의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식생활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인식을 드높이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어린이 바른 식생활지침'도 홍보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중장년 등 각각의 연령대에 맞게 지침을 마련, 전 국민이 이를 숙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바른 식생활 캠페인'도 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우 가족과 함께 바른 자세로 감사하며 식사하는 걸 권장하고 있다. TV는 끄고, 소곤소곤 하루 동안의 일을 서로 나누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한다. 사실 이는 '바른 식생활'로 가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우리의 전통 식생활에서 자연적으로 이루어져 온 그 '밥상머리 교육'이기도 하다.

   
▲ 그래픽=김소희 ksh@
구체적으로는 아침밥 꼭 챙겨먹기, 식사와 간식은 규칙적으로, 간식은 가급적 전통음식으로, 길거리음식 가려먹기, 과일과 색깔채소 많이 먹기,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기, 생선·콩·살코기·달걀식품 챙겨먹기, 음식을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기, 채소반찬 많이 먹기 등을 권하고 있다.

나아가 가족이 함께 음식을 만들어 보거나 전통 식생활을 체험해 보는 건 가정에서의 식생활문화를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는지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함께 채소를 기르거나 농어촌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바른 식생활 캠페인'은 궁극적으로 이렇게 결론을 맺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몸과 자연환경 그리고 지구를 돌보는 중요한 일임을 가르쳐야 한다." <끝>

≫ 식생활프로젝트 지난 기사 참고
김해뉴스 홈페이지 '기획·특집'→'어린이를 위한 착한 식생활 프로젝트'.


도움말=㈜휴롬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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