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유림서화전이 김해향교 유림회관에서 지난 22일 시작돼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유림서화전은 좀처럼 보기 힘들고, 김해에서 유림서화전이 열리는 것도 처음이다.
 
김해향교는 10여 년 전부터 '서예교습실'을 열어 유림들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한편,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해왔다. 10여 년이 지나면서 서예교습실 회원들의 작품들이 축적돼 전시회가 가능해졌다. 이번 서화전에는 서예작품 30여 점과 그림 3점이 전시됐다.

▲ 김해향교 유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유림서화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제1회 유림서화전 다양한 작품들 선봬
10여년 서예교습실 운영 결실에 찬사
 
개막식이 열린 지난 22일 오후 2시. 유림회관 3층에 김해의 유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3층 강당의 네 벽면 모두에 서화작품이 걸려있었다. 강당 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공간인 양 전통문화의 향취가 가득했다. 전시회 기획은 송우진(진례서도원 대표) 유림이 맡았다.
 
전시장에는 김해향교다도회(지도교사 최복자)에서 준비한 차와 다식이 정갈하게 마련됐다. 전시회를 찾은 유림들과 관람객들에게 정성을 다해 차를 대접하는 다도회원들의 모습이 전시회의 품격을 한층 드높였다.
 
공기옥 전교는 인사말에서 "서예는 동양예술의 근본이요, 꽃이다"면서 "김해향교가 그동안 여건이 따르지 못해 한 번도 갖지 못한 서화전을 향내 유림들의 동참 속에 이루어냈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병태 성균관유도회 김해지부 회장은 "서예는 우리 선조들이 맑은 인품과 드높은 정신을 위해 채택한 동양의 전통예술"이라며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각자 독특한 기예를 표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해향교의 서예교습실은 글씨만 잘 쓰도록 하는 게 아니라, 그 뜻을 공부하고 새긴 뒤에야 글을 쓰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해의 서예가 벽암 허한주도 전시회에 찬조작품을 보내 축하했다. 벽암의 서예작품은 '仁親爲寶(인친위보)'로, 효도를 보배로 삼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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