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분성여자고등학교(교장 이홍규)에서 교내백일장 '손바닥 시화전'이 열렸다.
 
손바닥 시화전은 손바닥 만한 종이에 창작시를 적어 내는 행사다. 학생들의 문학적 창의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도 감상하도록 함으로써 문학적 시각을 높여주려는 대회다. 분성여고 교육연구부에서 추진하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는 11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날짜를 앞당겨 8월에 진행됐다.

손바닥 시화전은 창작체험시간을 이용해 1, 2학년 22개반 학생 모두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11개의 시제를 제목 또는 소재로 삼아 시를 만들었다. 가을, 여름, 행복, 친구, 음식 등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은 생각했거나 경험했을 법한 평범한 주제가 시제로 제출됐다. 창작시를 쓰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북돋아주면서 시를 썼다.

▲ 분성여고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손바닥 시화전'에서 작품을 꾸미고 있다.
분성여고 지난 29일 손바닥 시화전 개최
조그마한 종이에 창작시 적어내는 행사
1·2학년 22개반 학생 모두 참여해 성황
글솜씨 없어도 친구 격려에 힘얻어 작품
 
학급별 시상도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더 열정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회의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시화의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미술을 잘하는 학생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분주하게 틀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머리를 맞대고 시를 적기 위해 고민했다.
 
다양한 학생들이 있는 만큼 반마다 진행하는 방법도 달랐다. 미리 시를 써 온 뒤 대회 당일에는 시화의 이미지에만 신경을 쓰는 반이 있는가 하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허둥지둥 시화를 만드는 학급도 더러 보였다.
 
2학년 장지수 학생은 "사실 시를 적을만큼 글재주가 있는 게 아니어서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격려해주고 힘을 실어준 덕분에 혼자할 때보다 쉽게 글을 적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놀면서 시를 쓸 수 있어 편하고 좋았다. 반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이단비 학생은 "일상생활을 시로 옮기려니 적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학생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어 학교를 주제로 썼다. 평소에 시를 써보지 않았지만 직접 해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에 또 한다면 더 나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해뉴스 유소희 청소년 기자 분성여자고등학교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