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승환은 이목구비가 골고루 발달된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코가 두드러진 형상이다. 코가 크면서도 길게 뻗어 있는 모양새다. 이런 코는 목기(木氣)가 강하다고 본다. 이런 코를 가진 사람들은 장부 중에서도 목에 해당하는 장부가 발달한다. 오장 중에서는 간, 육부 중에서는 쓸개가 목에 해당한다.
 
간이 발달된 형상을 목체 또는 주류(走類)라고 한다. 주류는 달리기를 잘하는 네발 달린 짐승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얼굴형은 코가 길면서 큰 편이다. 주류 형상의 사람들은 근육이 잘 발달하기 때문에 운동에 소질이 있다.
 
또 코의 길고 짧음을 보고 대장의 한열(寒熱)상태를 알 수 있는데, 코가 길면 대장이 차갑고 코가 짧으면 대장에 열이 있다고 본다. 대체로 대장은 차면 설사를 잘 하고, 열이 있으면 변비 경향이 생긴다. 우리 몸에서는 작은 것보다 큰 게 병이 더 잘 생긴다. 그래서 형상의학에서는 큰 것에 병이 올 확률이 높다고 본다.
 
김승환은 대장암 탓에 치료를 받았는데,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라고 한다.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생활습관에서 비롯되기 쉬운데, 김승환은 형상적으로 대장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다분한 얼굴인 만큼 앞으로 섭생에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이다.
 
대장암 발병 전의 김승환은 상당한 애주가였다고 한다. 지나친 음주도 문제지만, 술과 함께 먹을 일이 많은 육류도 대장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사실 술은 약으로 많이 쓰는 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약의 기운이 잘 운행되도록 하기 위해 약을 볶을 때 술로 볶는 주초(酒炒), 약을 술에 하룻밤 담궈서 달이는 주침(酒浸), 술로 약을 씻어내는 주세(酒洗) 등의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으며, 술의 어혈을 풀어주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예 술과 물을 반반씩 넣고 달이는 주수상반전(酒水相半煎)이라는 전탕법도 있다.
 
또 술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없애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위와 장을 두텁게 하고, 피부를 윤기있게 하며, 우울감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된다.
 
술이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적당히 마시기란 참 어려운데, 한의서에는 석잔을 넘기지 말라고 적혀 있다. 이 이상 많이 마시면 오장에 나쁜 영향을 주기 시작하며, 술을 마시면서 과식을 하면 옹저(癰疽)가 생긴다고 하였다. 옹저란 것은 신체 외부에 나타나면 종기같은 것이고, 내부의 장기에 생기면 종양같은 것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음주가 과하면 풍병(風病)이 생기고 콩팥과 장도 상하게 된다.
 
입이 발달된 사람은 씹어먹는 것을 좋아하고 코가 발달된 사람은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입이 발달되면 혈을 많이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먹는 것으로 혈을 만들어 내고, 코가 발달되면 기를 많이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마시는 것으로 기를 보충한다. 마시는 것이라 하면, 물을 비롯한 음료수와 술이 있다. 그래서 입이 발달된 사람은 술자리에서도 안주를 많이 먹는 경향이 있고, 코가 발달된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고 주량이 센 사람이 많다.
 
설사 코가 발달되었다고 하더라도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이, 여자보다는 남자가 술을 더 잘 마시는 편이다. 술을 잘 마시고 못 마시고를 떠나서 과도한 음주는 어떻게든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항상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