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박물관, 16일부터 '러시아 연해주 문물전'
연해주·함경도 출토 유물 등 총 612점 주제별 전시
일제 강점기 이주동포·독립운동가 활동 사진 눈길


조선 말기 및 일제 강점기 때 한반도에서 이주해간 동포들의 한이 서렸고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러시아 연해주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 러시아 연해주 문물전 포스터.
부산시립박물관(관장 박방용)은 오는 16일~11월 16일 '러시아 연해주 문물전-프리모리예' 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리모리예는 러시아어로 연해주를 뜻한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4시 1층 기획전시실 앞 로비에서 열린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2시~3시30분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연해주 지역의 역사와 의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실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연해주 지역 출토 유물 576점 외에 두만강을 끼고 연해주와 같은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함경북도의 유물, 연해주 지역과 한반도의 교류관계를 알려주는 유물 등 총 612점이 10장으로 나눠져 전시된다.

제1~3장의 주제는 '구석기~초기 철기 시대'다. 연해주에 처음 살기 시작한 사람들의 석기와 1만 년 전에 만들어진 토기를 소개한다. 신석기시대에서는 보이스만 유적에서 출토된 결합식 작살 등과 백두산의 흑요석으로 만든 돌검, 번개무늬토기를 전시한다.

제4~5장 '옥저·읍루~말갈'에서는 중국의 역사서 <위지동이전>에 나오는 옥저·읍루로 추정되는 크로우노프카·폴체 문화의 다양한 유물을 전시한다. 발해의 기층민이 되는 말갈이 남긴 토기, 무기류, 장신구와 허리띠장식 등도 전시된다.

▲ 크라스키노 유적 뒤꽂이 장식.
제6장 '발해'에서는 연해주 주요 지역에 위치한 평지성과 무덤, 불교 사찰 등에서 출토된 그릇 받침·석불상·금동보살상·뒤꽂이장식 등 다양한 유물이 선보인다. 중국 당나라 고위관직의 신분증으로 사용됐던 물고기 모양의 청동부절과 통일신라와의 교섭관계를 보여주는 네귀달린 항아리도 전시된다.

제7장 '금·동하'에서는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동하국과 관련된 각종 불상·청동거울·도자기·기와·용머리모양 건축장식 등을 전시한다. 금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여진문자도 소개한다.

제8~9장 '연해주의 민족사, 근·현대사'에서는 연해주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과 의상, 도구 등을 전시한다. 16세기 후반부터 슬라브족의 동방진출로 시작되는 근·현대사를 사진과 지도를 통해 구성했다. 또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러시아를 대표하는 목각인형 마트료시카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했다.

▲ 19세기 블라디보스토크에 살았던 한인동포들의 사진.

제10장 '연해주의 한인'에서는 19세기 말∼20세기 초 한반도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사람들이 연해주에서 살았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유물, 일제 강점기 때 연해주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담을 사진을 전시한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