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오는 26일부터 '2014 아시아현대도예전'이 열린다. 사진은 대만 도예작품전시장의 일부. 사진제공=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8주년 기념 열한번째 교류전 유치
총 60여개 대학 교수·작가·학생 등
돔하우스에 모두 325점 작품 전시
전통·조형·건축도자 공존의 세계 선봬

현대도예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국제 도예 교류전이 김해에서 열린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클레이아크 돔하우스 전관에서 '2014 아시아현대도예전'을 연다.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4개국에서 매년 한차례씩 개최하는 순회 국제 교류전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 대만 국립동화대학 왕이훼이 교수의 작품.
아시아현대도예전은 동아시아지역 현대 도예가들의 작품을 통해 도자공예 및 조형예술의 일정한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2004년 일본 아이치현 도자자료관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한국과 일본 대학원생들의 소규모 전시가 해를 거듭하면서 그 규모와 형식이 확장돼 현재에 이르렀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측은 개관 8주년을 기념해 주로 수도권 지역에서 선보여 온 아시아현대도예전을 유치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아시아지역의 60여개 대학 도예전공 교수 및 작가, 대학원생들이 참가한다. 한국 112점, 대만 83점, 중국 63점, 일본 62점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체코 5점이 더해져 총 325점의 작품이 출품 전시된다.
 
클레이아크 돔하우스의 중앙홀과 로비, 제1 갤러리에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현대도예 작품이 전시된다. 제2 갤러리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 그리고 체코의 작품들을 차례로 만나 볼 수 있다.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아시아의 현대도예'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전통, 조형 및 건축도자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도예작품은 다양한 색과 형태를 지닌 조형작품들이 두드러진다. 중국도예는 전통도자의 형식 및 기법을 전승한 가운데 차용 또는 변용하는 기법을 보여준다. 대만도예는 세부장식이 강조되고 있으며, 일본도예는 질료에 대한 탐구에서 물성을 강조하는 성향의 작품으로 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체코의 도예작품은 유럽자기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각 나라 현대도예의 고유성과 다양성 그리고 아시아 현대도예의 유사성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경희대학교 김승욱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표면의 색이 다채롭고 신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도자기는 원래 1천250도 정도에서 재벌구이를 하는데, 김 교수는 이 방법이 아니라 라쿠소성기법을 사용했다. 라쿠소성은 1천180도에서 소성하는 과정에서 도자기를 급랭시킨다. 이 때 생긴 도자기 표면의 틈(크랙)에 검은 잿가루가 들어가도록 함으로써 불규칙하면서도 아름다운 패턴을 얻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 교수의 작품에서는 금속성 느낌이 나기도 한다.
 
▲ 중국미술학원 따이위샹 교수의 작품.
중국미술학원 따이위샹 교수는 중국 전통 도자기 형태에서 실용성을 배제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도자기 접시에다 붉은색 칠을 한 그의 작품은 붉은 꽃술이 달린 흰 꽃처럼 보인다. 작품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꽃봉오리가 툭툭 터져 흰 꽃잎이 내려앉은 것처럼 보인다.
 
대만의 국립동화대학 왕이훼이 교수는 유기적 형상의 신체를 통해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Body 201408'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조금 기괴한 모습을 가진 가상의 생명체 같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인체의 한 부분 같기도 하다. 일본의 타마미술대학 이노우에 마사유키 교수는 도자 유닛을 연이어 쌓아 도자 특유의 질감과 물성을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내놓았다.
 
한편 전시회 개막과 더불어 학술행사인 심포지엄과 강평회가 열린다. 심포지엄은 26일 오전 9시 큐빅하우스 3층 시청각실에서 '아시아 현대도예의 시작과 변천'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도예의 발생 시기와 배경이 서로 다른 아시아 4개국 현대도예의 개념과 활동 등에 관한 강연이 이어진다. 도예평론가인 홍지수 미술학 박사, 중국미술학원 쩌우 교수, 대만 국립동화대학 왕이훼이 교수, 일본 아이치현 도자미술관 다이코 토모히로 학예사가 강사로 나선다.
 
오후 2시에는 강평회가 열린다. 아시아 현대도예의 실질적인 흐름 및 현상을 다룬다. 한·중·일·대만 출신 학생 각 3명이 주제발표를 하고, 교수 2명이 교대로 강평한다.
 
학술행사 참여 희망자는 사전에 참가신청서를 접수시키면 된다. 참가신청서는 클레이아크 홈페이지(www.clayarch.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문의/전시기획팀 055-340-7006.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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