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구도심 상권은 진영읍 여래리 여래로사거리와 대흥초등학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진영의 중심지역 구실을 했던 이 상권은 1999년부터 진영리에 진영신도시가 조성되고 신도시에 신흥상권이 형성되면서 빛을 잃었다. 유동인구도 점점 줄고 있다. 거주 인구도 2000년 이후부터 급속도로 빠져나가버려 지금은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 진영신도시 형성으로 기존 상점들이 속속 이전함에 따라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진영구도심 상권.
현재 이 상권에는 2~3층 높이의 낮은 건물들이 2차로를 사이에 두고 일렬로 늘어서 있다. 여래로사거리와 진영전통시장 주변을 제외하고는 비어있는 점포가 눈에 띄게 많다. 특히 구 진영역 근처에는 상점 건물들 중 절반이 비어 있다.
진영 J공인중개사무소 정명숙(50) 실장은 "2010년 12월에 옛 진영역이 폐쇄된 이후 이 일대의 자영업자들이 대거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대부분 진영신도시로 옮겨갔다"며 "임대를 희망하는 점포들은 많지만 그다지 잘 나가지 않는 실정이다. 1970~1980년대만 하더라도 진영에서 가장 번화했던 이곳은 현재 김해에서 재개발 요구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 진영 옛기차역 일대 지도 그래픽=박나래 skfoqkr@
하지만 진영구도시 상권에도 사람들이 북적일 때가 있다. 바로 진영전통시장에서 5일장이 열리는 매월 4, 9일이다. 장날이 되면 이 상권에 들어서 있는 과일가게, 슈퍼마켓 등은 평소에 비해 손님이 3~4배 정도 많아진다고 한다. 여래로사거리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임승천(61) 씨는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 일대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들은 가게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도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슈퍼마켓을 계속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진영 5일장 덕분이다. 전통시장마저 없어진다면 점포를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권의 자영업자들은 진영구도심의 상권이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함께 손님들을 위한 주차장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진영구도심을 개발해 진영신도시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