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박나래 skfoqkr@
장유 월산 부영 시작 현재 총 12개 단지
불필요한 지출 줄여 관리비 절감 효과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우리 힘으로 직접 관리해요.'

아파트 관리 방식을 기존의 위탁관리에서 입주민 자치관리로 변경하는 아파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장유 대청동 갑오마을 부영아파트 6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일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치관리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606가구 가운데 408가구(67.3%)가 자치관리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 달 중으로 아파트 관리소장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며 이후 관리 인원 구성 및 모집에 돌입할 방침이다.

김해시 건축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장유지역에서 아파트 자치관리 바람이 불기 시작해 현재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 173개 단지 중 12개 단지의 입주자들이 아파트를 자치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에서 가장 먼저 주민 자치관리를 시작한 아파트는 장유 월산마을 부영아파트 12단지다.

자치관리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아파트 관리 위탁업체의 비리 사례가 자주 발생하면서 아파트 관리의 투명성을 제고하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위탁업체에게 관리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 아파트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고, 아파트 내 각종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갑오마을 6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직접 나섰으니 아파트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리비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아파트 관리비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생각이다.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주택법에는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위탁관리든 자체관리든 관리주체를 두고 의무관리를 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대부분의 아파트는 아파트 관리를 위탁업체에게 맡겨 운영해오고 있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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