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가영 경남대학교 교육학과 학생
밤길에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여성들을 위해 김해에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심귀가 서비스는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자율방범연합회 순찰차가 하차지점에서 태워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켜주는 서비스이다.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놓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 서비스를 이용해 집에 가려고 전화를 했다. 하지만 전화 연결을 하기가 어려웠다. 자정을 넘길 경우에는 거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서비스라 제 시간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서비스 관계자는 아직 애용하는 여성들이 없어 봉사자들이 일찍 귀가를 한다면서, 원활한 활동은 되지 않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의 수고스러움을 너그럽게 봐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안심 귀가 서비스를 믿고 이용하려던 많은 여성들은 서비스가 제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서는 늦은 밤 각종 범죄의 두려움에 떨며 길을 걸었을 것이다.
 
자율방범연합회 회원들은 자그마치 68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은 3인 1조로 나눠 서비스를 위해 활동한다. 하지만 이들 중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는 봉사 인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사랑스러운 내 딸과 아내 그리고 동생이 어두운 밤 범죄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면 내버려 두고 그냥 갈 수 있을까.
 
남이 아니라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봉사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봉사에 임하든지, 아니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밤길이 안전한 김해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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