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경남차사발 전국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류대원의 '백자 페인팅 변형사발'.
밀양 효석요 류대원 씨 작품 영예 차지
문경 관문요 '입학 찻사발' 금상 선정

김해 강수석·이미진 씨 특별상 수상
출품작 전반 현대적 감각 특징 돋보여

제1회 경남 차사발 전국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류대원(45·경남 밀양 효석요)의 '백자 페인팅 변형사발'이 차지했다.
 
경남도·김해시가 주최하고, (사)김해도예협회가 주관한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81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금상은 김종필(경북 문경 관문요)의 '입학 찻사발'에게 돌아갔다. 이병권(경기 용인 단성요)의 '김해차사발'과 안기모(부산 토산요)의 '귀얄사발'은 은상을 수상했다. 동상은 김한섭(전남 무안 김한섭도예공방)의 '백자 연꽃형 사발', 이자영(서울 단국대학교)의 '덤벙 통사발2', 황승욱(경북 청도 진곡도예)의 '분청 덤벙 사발'이 나란히 받았다. 특별상으로는 이미진(김해 예인요)의 '편신체 통형사발', 강수석(김해 수민도예)의 '청자 연리문 사발' 등 여덟 작품이 선정됐다.
 

이 공모전은 경남지역의 도예작가들이 참여하는 '경남 차사발 초대전'과 달리 전국의 도예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차사발을 기대하면서 여는 공모전이다. 1회에 전국에서 181점의 작품이 출품돼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을 받은 류대원의 '백자 페인팅 변형사발'은 백자 사발 위에 현대 회화를 그려 올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류대원의 작품은 전통을 이해한 현대적 작품으로, 문양은 추상적이며 작품의 창의성이 많이 돋보인다. 전통과 현대성이 잘 조화된 점을 높이 평가하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차사발의 왕으로 불리는 정호사발도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의 창조적 작품이었다. 이와 같은 좋은 사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을 이해하고 지금의 현대적 작품성을 가미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평했다.
 
류대원은 양산, 하동을 거쳐 현재는 밀양에서 도자기를 빚고 있다. 25년째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15년 정도 전통방식으로 작업하며 많은 연구를 했다. 그러다가 10년 쯤 전부터 내가 표현하고 싶은 세계를 담아 현대적 감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며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뜻밖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나의 세계를 표현하기 시작했을 때 주위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고, 또 만들고 하는 것은 결국 '모작'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보다 '나는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심사위원들이 나의 세계를 표현해 빚은 사발, 현대에 맞는 사발을 인정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방식에만 얽매여 자기 세계를 작품에서 구현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싶지 않다. 남들이 모두가 이해하는 사발이 아니라, 나의 세계를 표현한 사발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금상을 받은 김종필의 '입학 찻사발'은 조선시대 사발을 재현한 것인데 문양의 솜씨나 태토의 질감, 가마에서의 요변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해도예협회 박용수 이사장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참신한 사발을 기대하며 첫 대회를 열었는데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전통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운 사발의 세계를 열어가는 젊은 도예가들을 발굴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입선 이상의 성적을 낸 작품들은 오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 전시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시문의/ 055-345-6036.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