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괴 검사 국내 최고, 방산분야서도 기술 인정

▲ 세이프텍 이성식 대표가 비파괴 검사를 통한 미세 균열 발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비파괴 검사와 시스템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세이프텍㈜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 들판 가장자리에 위치한 직원 수 13명의 작은 회사다. 하지만 기술력만큼은 누구도 얕보지 못할 정도다. 최근 개발돼 실전 배치된 최첨단 국산 어뢰 '홍상어'의 수직 발사대 비파괴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홍상어는 물 속으로 발사하는 기존 어뢰와 달리 미사일처럼 함상 수직 발사대에서 직각으로 발사된다. 때문에 수직 발사대는 엄청난 압력과 열기를 견뎌내기 위해 각종 복합소재가 접합돼 조립되는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초정밀 비파괴 검사가 필수적이다. 세이프텍㈜ 이성식 대표는 "만약 복합소재의 접합부에 미세한 균열이라도 있다면 발사대는 제 구실을 할 수 없다"면서 "세이프텍㈜의 비파괴 검사 기술은 어떤 종류의 균열이라도 감지, 이차원 영상으로 나타낼 수 있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위산업분야에서 검증된 세이프텍㈜의 기술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미사일 발사대와 각종 구축함의 접합부 비파괴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또 항공분야에서는 T-50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우주항공산업㈜, 현항공, SNK항공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거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세이프텍㈜의 비파괴 검사 기술력은 산업 플랜트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8년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증류탑을 감마스캔으로 진단해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증류탑은 크기도 거대할 뿐더러 작동을 멈추고 검사를 진행하면 손실이 엄청나 운전 중인 상태에서 비파괴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섬광형 검출기를 이용해 운전 중인 증류탑 내부에 쌓인 슬러지와 부착물 상태를 확인하고 균열과 붕괴 여부를 확인했다"면서 "이 분야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이 적은 블루오션이다"라고 말했다.
 
세이프텍㈜의 또 다른 강점은 비파괴 검사를 필요로 하는 각 기업의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검사 장비를 제작하는 데 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그동안 녹산산단에 있는 밸브 회사인 ㈜KSP에 초음파검사 시스템을, 현 항공산업에는 침투담상검사 설비를 제작해 주는 등 각 기업의 생산 라인과 제품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검사장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최근 세이프텍㈜은 매년 수백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다축 초음파검사시스템을 만들어 상용화 단계에 있다.
 
세이프텍㈜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2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8월에 설립돼 첫해 8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래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직원 13명의 작은 기업이 이룬 성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남들이 뛰어들지 않은 고난도 사업에 진출한 것이 고성장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면서 "이 같은 기술력의 바탕은 역시 좋은 인재들이다"라고 진단했다.
 
사실 세이프텍㈜ 직원 13명 중 6명이 연구 인력이다. 이 대표 자신도 카이스트(KAIST)에서 비파괴 검사를 전공한 기술 인재다. 이 대표가 관련 분야에서 발표한 국내외 논문만 10편이 넘는다.
 
최근 세이프텍㈜은 풍력 산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풍력 발전기의 날개 격인 블레이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비파괴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향후 풍력 분야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우리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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