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마을 취재 부탁 독자기고 여러번
지역발전 데이터베이스 활용 목소리도

"'자연마을' 시리즈는 김해사람으로서 잊고 있었던 김해의 뿌리를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자연마을 시리즈는 그동안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출향인들은 특히 관심을 많이 보였다. 취재과정에서는 마을 이장이 타지에 나가 살고 있는 마을 출신 어르신들을 모셔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기사가 나간 뒤에는 출향인들이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와 못다 소개한 마을 이야기를 한참 설명하기도 했다. "○○마을 이야기가 궁금하니 취재를 부탁한다"는 독자기고가 접수된 적도 있었다.

▲ 2012년 8월 8일자에 소개된 진례면 초전리 초전마을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해뉴스 DB

자연마을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독자들의 반응을 들어보았다.

한림면 용덕리 오항마을 출신이자 성균관부관장을 역임한 김영근 씨는 직접 마을의 역사를 소개했고, 한림면의 인근 마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는 "기사를 읽을 때마다 황금들판이었던 김해의 옛 모습이 떠올랐다. 어느 샌가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마을 모습이 변해가는데, 그런 가운에서도 이 기사가 많은 것을 기록했으니,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미 사라지고 없는 흔적을 다시 더듬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고, 현재의 상황도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김해뉴스>는 이것이 시리즈를 완전히 끝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이 자료를 기초로 해서 남아있는 자연마을도 더 찾아내어, 앞으로 김해시지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례면 송정리 송정마을 출신인 진례서도원 송우진 원장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취재해서 소개한 좋은 기사였다"며 "지역의 자료들이 필요할 때 <김해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마을을 찾아보곤 했다. 참고로 할 지역자료들을 평소에도 잘 챙겨놓는 편인데, 자연마을 시리즈는 그럴 때마다 좋은 자료였다"고 말했다.

김용웅 김해문협 고문은 시리즈를 마감한다고 하자 "이제 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부터 했다. 그는 "김해가 고향인 사람에게도, 출향인에게도, 그리고 김해가 고향이 아닌 사람에게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기사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고향마을을 한번쯤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화, 산업화에 밀려 마을의 모습이 점점 변해가고 또 그 마을들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는 곳이 김해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마을 앞에 정자나무가 잘 보호되고 있는 마을의 기사를 읽으면 뿌리가 깊은 마을이구나, 김해는 뿌리 깊은 마을들이 모여 이루어진 고장이구나 하는 자부심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대동면 예안면 마산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김지관 '김오랑추모사업회' 사무국장은 자연마을 시리즈가 후반기에 접어들었을 때 여러 마을을 많이 소개해주었다. 그는 "내가 태어난 마산마을을 취재할 때 옆에서 지켜보았다. 입으로만 애향심 운운하면서 김해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곳곳의 옛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연마을 기사는 마을사람들도 잘 모르는 역사를 찾아 내 기록했다.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소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의 고충도 알게 됐다. 우리 마을을 왜 소개하려 하느냐, 신문에 나오면 시끄러워지는 것 아니냐, 내가 알기로 우리 마을에는 소개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식의 말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 기자들이 노인정의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옛이야기들을 이끌어내는 걸 보고, 나중에 '가슴아프게' 기사를 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개의 마을기사는 김해의 기본 데이터베이스인 셈"이라며 "자연마을들이 더 망가지지 않도록 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형태의 발전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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