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의 때 큰 감동 받아 주제곡
임 씨 "도서관 가는 아이들 마음 담아"


"아리랑 아리랑 쓰리랑 쓰리랑 내 꿈을 싣고서/ 아리랑 고개로 넘어 넘어 간다/ 김해도서관 가는 길 발걸음 가벼워 행복해요/ 알 수 없는 세상의 일들 책 속에 있어요 좋아요."

김해도서관을 주제로 한 '특별한' 노래가 탄생했다. '김해도서관 아리랑'이다. 풍류 피아니스트 임동창 씨가 작사·작곡했다. 임동창은 지난해에 강의를 와 김해도서관과 인연을 맺었다. 음악으로 놀고 흥으로 공부한 임동창의 에세이 <노는 사람, 임동창>과 관련된 강의였다.

임동창은 그때 김해도서관에서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강의한 건 김해도서관이 처음이었다. 강의를 자주 다니다보니 강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인지 금방 알게 된다. 김해도서관 사서들처럼 열정이 많고, 진정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처음 만나보았다. 감동적이었다." 그는 김해의 청소년들에게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인 강의, 그리고 청소년 강의, 두 번 강의했다. 중·고등학생들이 모인 청소년 강의는 성인 대상 강의와는 또 달랐다. 도서관에 와서 책을 보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차분하고 집중력이 있었다. 그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아리랑 노래를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다."
김해도서관에 아리랑 노래를 선사해야겠다는 생각은 이렇게 일 년 전 부터 임동창의 마음 속에 자리 잡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4월에 '김해도서관 아리랑'을 만들었다. 지난 8월, 김해도서관의 청소년 독자들이 전북 완주에 있는 임동창 풍류학교를 탐방했을 때, 임동창은 직접 청소년들에게 이 아리랑을 가르치고 함께 불렀다.

임동창은 "요즘 아이들이 즐겨 듣는 음악들도 고생해서 만들었겠지만, 돈이나 인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건강한 음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청소년들은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듯, 건강한 음악을 들어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흥겨운 아리랑 가락에 도서관으로 가는 아이들의 즐거운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해도서관 문헌정보과 기획담당 배지영 씨는 "도서관 측에서 임동창 선생에게 요청한 것이 아니다. 선생이 먼저 아리랑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달에 탐방을 갔을 때 이 아리랑을 배우고 악보를 받아왔다"며 "김해도서관을 주제로 아리랑을 만들어주셔서 도서관에서도 감명을 받았다. 지금은 홈페이지 팝업창에 가사를 올리고, 아리랑을 들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풍류학교에서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배우던 장면의 동영상도 곧 편집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류학교 탐방에 참가했던 김해삼문고 문지혜 사서교사는 "'김해도서관 아리랑'은 가사와 곡 모두 다 마음에 와 닿았다. 함께 갔던 독서동아리반 학생들이 동아리 반가로 부르자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삼문고 독서동아리 '서랑'의 부장을 맡고 있는 2학년 김민관 학생은 "요즘의 노래들은 대중을 만족시키지만, '김해도서관 아리랑'은 우리를 위한 노래였다. 흥겨운 아리랑 가락을 흥얼거리다가 보면 도서관에 자주 가고 싶어진다"며 "아리랑이 이렇게 재미있는 노래인 줄 미처 몰랐다. 우리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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