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로 지내다 2005년 늦게 가입
회지 편집장 등 거쳐 올해 회장 맡아

27~28일 김해평생학습축제 준비 분주
'어린이동시·어머니동화구연'도 계획

"세상에는 점점 더 봉사가 필요해지고 있어요. 그런데 방법이나 기회를 찾지 못해 봉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어린이 사랑도 실천하고 봉사도 할 수 있는 색동어머니회로 오세요.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답니다."
 
동화구연 공연을 비롯한 각종 봉사활동으로 김해 어머니들의 사랑과 열정을 실천하고 있는 ㈔SAK 김해색동어머니회의 이현주 회장은 봉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과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으므로 열정과 실천력만 있으면 누구나 봉사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회장은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다 전업주부가 됐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자투리 시간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뭔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그에게 봉사하는 삶의 기회를 열어준 건 동화구연이었다.
 

▲ 김해색동어머니회 이현주(오른쪽) 회장이 김해시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술쇼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유난히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엔 '고려장' 이야기를 가지고 동화구연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학예회에서 동극도 여러 번 했다. 그때마다 상도 받았다. 그런 어릴 적 기억과 경험이 마음 속 깊이 소중하게 자리하고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잃어버린 뭔가를 찾은 듯한 설렘의 시간이자 기쁨이었죠. 자원봉사센터에 소속돼 봉사를 한다는 것도 좋았고요. 색동어머니회와 함께 해온 지도 벌써 10년째가 됐네요."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색동어머니회에 가입했다. 이후 편집국장과 회계, 총무 등을 두루 거친 뒤 올해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해는 2006년이다. 2001년부터 경남지부에 편성돼 활동했던 색동어머니회가 2006년 김해지회를 창립해 지역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던 해였다. 이 회장은 이듬해부터 2년 동안 회지 '색동고리'의 편집국장을 역임하며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봉사의 기쁨을 담아냈다.
 
현재 김해색동어머니회에는 등재회원, 활동회원을 합쳐 60~70명 정도의 회원들이 있다. 지역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 등을 통해 1년 정도 과정을 수료하고 동화구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회원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회원들은 교육, 공연, 편집, 행사, 홍보 등 모두 5개 국으로 나눠 봉사활동을 한다. 매달 한 번씩 국별로 진행하는 정기 봉사활동 외에 자율적인 활동들도 하고 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보니 교육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돼요. 그래서 아이들의 정서와 행동을 잘 살핀 다음, 엄마들을 대상으로 조언을 하거나 교육적 방법을 제시하기도 하지요."
 
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에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처음엔 어르신들이 데면데면하지만 1년 정도 지나면 정이 쌓여 항상 반갑게 맞이해줘요. 외로운 분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어서 아이들과는 또다른 느낌이랄까요."
 
김해색동어머니회는 연중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해마다 봄철에는 '꿈동이 어린이 동화구연대회'를, 가을엔 어린이 동시대회와 어머니 동화구연대회를 개최한다. 어린이 동시대회는 올해의 경우 다음달 15일에 열 예정이다. 입상할 경우 색동어머니회 가입 자격이 주어지는 어머니 동화구연대회는 오는 11월 12일에 개최할 계획이다.
 
김해색동어머니회는 전문가 단체이기 때문에 활동 분야도 전문화되고 특화돼 있다. 하지만 가입 자격이 까다로워서 회원 수가 무작정 늘어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 회장은 "어머니 동화구연대회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입상 후 회원으로 가입하는 어머니들이 많아지면 지금보다 더 많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28일 수릉원 일대에서는 김해평생학습축제가 열린다. 이 회장과 김해색동어머니회는 행사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동화구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