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김해 원도심, 야시장으로 살리자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세계인의 지갑을 열게 한 쇼핑의 시작과 끝홍콩 여행의 중심 몽콕야시장·레이디스마켓
  • 수정 2017.11.01 17:04
  • 게재 2014.10.01 09:17
  • 호수 191
  • 9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홍콩여행은 '쇼핑에서 시작해 쇼핑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버시티, 타임스퀘어, 리가든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의 명품 쇼핑몰,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다보면 '지갑을 닫을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쇼핑몰뿐만 아니라 홍콩의 현대와 전통이 잘 어우러진 카울룬(九龍)의 야우침몽 지구 일대는 지하철 야우마테이, 침사추이, 몽콕 역에 걸쳐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 지역에 있는 몽콕 야시장과 레이디스 마켓은 볼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 전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의 다리를 아프게 만든다.

 

 

   
▲ 몽콕야시장과 레이디스마켓을 잇는 거리. 불야성을 이루는 밤이면 쇼핑객들로 넘쳐난다.

■ 몽콕야시장
바다의 신 모신 틴하우 사원 중심 형성
골동품 가게·잡화 좌판·음식점 빼곡
중화권 보석 옥·비취 판매 거리 이색

■ 레이디스마켓
노점 700여개 성황 이룬 '여인의 거리'
쇼핑 중간 배 채울 나라별 음식도 즐비
행운·평안 상징 골든피쉬마켓도 유명





■ 가격 흥정도 즐기고 점도 보고
지하철 야우마테이 역 A출구로 나와 약 5분 정도 걷다보면 약 1㎞ 길이의 템플스트리트가 나타난다. 상인들이 하나 둘 좌판 조명을 밝히자 금세 몽콕야시장이 형성됐다. 이곳은 남자들을 위한 물건들을 주로 팔기 때문에 '남인가(男人街)'로 불리기도 한다.

몽콕야시장은 틴하우사원(天后廟)에서 시작됐다. 바다의 신인 '마주'를 모시는 틴하우사원을 왕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원 주변에 시장이 형성됐다. 이것이 오늘날 몽콕야시장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좌판에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정교하게 조각한 골동품, 시계, 라이터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 있는 좌판들 앞에 멈춰 선다. 물건의 값이 매겨져 있지만 가격 흥정은 필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 한 사람은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상인과 가격을 흥정한다. 옥신각신하며 가격 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몽콕야시장을 둘러보는 또 다른 재미다. 독일에서 왔다는 그렉(26) 씨는 "아시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각종 골동품들이 눈길을 끈다. 좌판을 돌아다니며 가격 흥정을 하다 보니 이제 흥정에 달인이 된 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좌판 맞은편에는 허기를 달래 줄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츠러 메이스 자이 초우 바(맛있는 음식 먹고 가세요)." 한 음식점 앞에서는 주인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종업원들은 좁은 테이블 사이로 음식을 나르기 바쁘다.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홍콩 음식을 즐기며 야시장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몽콕야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점(占)'이라는 한자를 크게 써 놓은 빨간 천막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 보인다. 타로, 관상, 새점 등을 보는 점집들이다. 점집 안에서는 외국인 남녀가 점술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점술사가 영어로도 점을 봐주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템플스트리트 인근 제이드스트리트에는 옥과 비취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즐비하다. 옥은 홍콩 등 중국문화권에서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이 때문에 행운의 부적으로도 사용된다. 홍콩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할머니가 옥팔찌를 해준다고 한다. 중년여성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영롱한 녹색 빛을 지닌 옥의 매력에 빠져 있다.
 
■ 중국전통의상·물고기 시장도 인기
템플스트리트에서 네이던로드를 따라 약 20분 정도 올라가면 하늘을 향해 솟은 고층건물 아래로 상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레이디스마켓, 이른바 '여인가(女人街)'이다. 몽콕야시장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총 700여 개의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문은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다.

레이디스마켓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홍콩 사람들은 약 100여 년 전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서 상인들이 모여 물건을 팔았고, 이것이 레이디스마켓이 됐다고 설명한다. 시장이 처음 생겼을 무렵 화장품, 액세서리 등 여성관련 제품이 많아 '레이디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우산, 가방, 티셔츠, 아동복, 신발 등 온갖 잡화가 다 모여 있다.
 

   
▲ 레이디스마켓은 저렴한 가격에 액세서리, 가방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전은영 jey@


단연 인기가 있는 곳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 탕좡을 파는 노점들이다. 성인 키를 훨씬 넘는 노점 벽에 빨강, 분홍, 검정 색깔의 중국 전통의상이 크기별로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국 전통의상을 발견하고는 눈을 반짝이며 옷을 고르는 데 집중한다.

배가 출출해지면 레이디스마켓 노점들 뒤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홍콩사람들이 자주 먹는 다양한 종류의 국수, 돈까스와 우동 같은 일본 음식, 인도 음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팔고 있다. 쇼핑을 하다 중간 중간 입을 즐겁게 해줄 길거리 음식을 찾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어묵과 햄을 튀긴 음식에서부터 소 내장, 오징어다리 등을 이용해 만든 꼬치에 이르기까지 노릇노릇 잘 구워진 음식에 자꾸만 손이 간다. 망고, 키위, 오렌지, 구아바 등으로 즉석에서 만든 주스는 여름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레이디스마켓에서 약 4분 정도 떨어진 퉁초이스트리트에서는 건물 벽면에 금붕어와 열대어를 주렁주렁 달아 놓은 가게들이 나타난다. 골든피쉬마켓이다. 물고기는 관동어로 '위'라고 한다. 그 발음이 '유'(有)와 비슷하다. 그래서 홍콩사람들은 물고기가 집에 행운과 평안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 골든피쉬마켓에서는 손님이 직접 뜰채로 원하는 물고기를 건질 수 있다.


가게마다 종류별로 물고기를 담아 매달아 놓으면 손님이 직접 뜰채로 건져낸다. 아이와 함께 온 한 중년남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다 금붕어를 건져낸다. 케냐에서 왔다는 스테파노(25) 씨는 "몽콕야시장, 레이디스마켓, 운동화거리 등에서는 다양한 상품과 볼거리로 눈이 즐겁다. 거리마다 매력이 넘친다. 골든피쉬마켓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 볼거리"라며 즐거워한다.

카우룬상인연합회 정소아(62·여) 회장은 "유럽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유럽 관광객들이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이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증가했다. 중국과 유럽 관광객의 취향을 생각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연합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달 상인모임을 주최해 야시장 경영문제 등에 대해 토론한다. 앞으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품, 장난감, 전자용품, 옷 등 상품 종류에 따라 구역을 구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우침몽 구청 리베티 구청장

정부 '허가증' 발급
상행위 관리·감독
홍보 지원도 적극적


"몽콕야시장과 레이디스마켓이 세계적 관광명소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관리와 감시가 필요합니다."

홍콩의 야우침몽 구청에서 만난 리베티(45·여) 구청장의 말이다. 야우침몽 구청은 몽콕야시장과 레이디스마켓이 속해 있는 야마우테, 침사추이, 몽콕을 관할하고 있다.

홍콩정부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몽콕야시장, 레이디스마켓 노점 상인들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노점상 수가 증가하면서 무분별한 상행위와 소음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때부터 '허가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리베티 구청장은 "몽콕야시장과 레이디스마켓의 노점상들은 기본적으로 구청의 허가증을 갖고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다. 약 2.5㎡ 면적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물건을 팔 수 있다. 레이디스마켓의 경우 인근 지역이 대부분 주거지다. 지역 주민들의 수면 방해를 막기 위해 오후 11시에는 장을 마감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허가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몽콕야시장, 레이디스마켓에 있는 노점의 상품, 시설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몇 년 전 레이디스마켓 뒤쪽 주거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상품 등이 불에 타는 바람에 주민들의 대피로가 막혀 인명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리베티 구청장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시설물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또한 단속한다. 상인 중 누구라도 불응할 경우 허가증을 반납해야 한다. 화재는 인명 피해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관용은 없다"고 말했다.

리베티 구청장은 그러면서 "정부는 매년 8만 달러(약 8천400만 원)를 들여 몽콕야시장과 레이디스마켓을 홍보한다. 누구나 시장을 잘 찾아올 수 있도록 시장에 상징물을 세우고 공항에 홍보물을 설치하고 있다. 두 시장이 국제관광지로서의 명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 이 기사 취재 및 보도는 경남도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예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김해시, 장유·율하 인프라 확충에 2286억 투자김해시, 장유·율하 인프라 확충에 2286억 투자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비밀글로 설정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