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우림도예 탁원대 대표 출품작
분청도자관서 오는 7일부터 수상작 전시

▲ '2014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의 대상을 수상한 탁원대의 '분청속으로'.
'2014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대상의 영광은 탁원대(49·김해 우림도예 대표) 씨의 '분청속으로'가 차지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분청도자대전에는 전국에서 작품 110점이 출품됐다. 특선 이상 수상작들은 오는 7일~11월 9일 김해분청도자관에서 전시된다.
 
금상은 강영준(경남 밀양)의 '분청 지두문 항아리-하늘'이 수상했다. 은상은 박혁(전남 해남)의 '분청인화문병', 강민경(경북 포항)의 'nuageux(뉘아주)'가 나란히 받았다. 'nuageux'는 흐리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동상에는 전설희(충남 부여)의 '십이지 분청 다관', 임란숙(김해)의 '풍어', 민범식(경남 산청)의 '분청화기'가 선정됐다.
 
'분청속으로'는 옛 분청사기의 여러 문양과 기법을 하나의 항아리에 표현한 작품이다. 탁 씨는 "최근 몇 년 간 옛 분청자기 재현작업을 계속하면서 다양한 분양과 기법을 연구하고 재현했다. 이번 출품작은 옛 분청자기에서 볼 수 있는 문양과 기법을 하나의 항아리에 표현한 것이다. 전통을 토대로 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분청속으로'의 형태는 조선시대 달항아리에서 가져왔다. 탁 씨는 "달항아리의 윗부분인 '전'과, 아랫부분인 '굽'을 생략하고 현대풍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작품의 전체바탕은 많은 선이 그어져 있는데, 그 선들이 교차하면서 다시 분할된 면들을 만들어낸다. 선은 시간을, 면은 공간을 의미한다. 옛 분청자기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문양, 버드나무문양 등이 항아리에 돌아가며 새겨졌다. 탁 씨는 모두 13개의 문양을 표현했는데, 각 문양에 어울리는 분청기법을 각각 사용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마치 분청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보는 듯하다.
 
1990년에 도자기에 입문한 탁 씨는 "'도자기전문문양사'를 전공한 덕분에 문양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다른 작업장에 가서 문양그림을 그리거나 문양을 새겨주기도 했다"며 "전통적 분청기법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중에 새로운 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속 했다. 전통 도자기가 현대건축물에 어울리지 않아 최근 도예계가 침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통을 토대로 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분청속으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의 출품작이 80점이었던 데 비해 38%나 늘어난 110점이 출품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경일대학교 최인철 교수는 "단일 분야의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참여가 줄어드는 국내 타 공모전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시 문의/055-345-6037.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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