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휴대폰 등 유혹 이겨내는 것 우선
쉬고 밥 먹는 시간에 영어단어 외우고
수학 문제 풀이로 시간 효율적 이용
개념 정립 후 틀린 문제 집중 분석 주력

▲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이시영 씨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작정 공부를 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김해분성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에 진학한 이시영(20) 씨의 조언이다. 그는 "공부는 지능이 높고 머리가 좋다고 잘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공부를 하다보면 게임, 휴대폰 등의 유혹에 끊임없이 시달리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목표가 생기면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잠시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고 한다. 그러다 3학년 때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책을 펼쳤다. 그는 "한때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가장 흥미를 느꼈던 과목은 화학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화학을 Ⅰ·Ⅱ로 나눠 배우면서 공부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서로 다른 물질이 반응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며 웃었다.
 
이 씨가 화학생물학부 진학을 목표로 삼은 건 2012년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발생한 불산 가스 누출 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고 18명이 다쳤다. 또 농작물 피해는 196ha에 이르렀다. 이 씨는 "당시 사고를 보면서 '화학물질이 실제 생활에 유용하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공부를 하면서 학교 선배들의 다양한 공부 방법을 적용했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겪었지만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았다. 그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의 활용이었다. 그는 "자투리 시간을 합치면 두 시간이 넘는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보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수학 문제를 풀면서 자투리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고등학교에서 학년이 높아질 때마다 공부 시간을 두 시간씩 늘렸다. 3년 동안 아침자습 시간에는 영어 듣기를 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수학, 영어 문제집을 풀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에도 특별한 공부방법은 없었다. 최대한 많은 유형의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무슨 과목이든지 먼저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씨가 가장 부족했던 과목은 국어였다. 전체 과목 중 가장 성적이 낮게 나왔던 과목이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국어 문제집을 풀며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왜 틀렸는지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풀면서 내가 문법에 약한지 비문학에 약한지 여부를 파악한 뒤, 약한 분야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성적을 올리는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수시전형 중 지역균형 선발전형으로 서울대에 진학했다. 이 전형에서는 1차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학업 능력, 자기주도적 학업 태도,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 등을 평가한다. 2차는 면접이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가운데 3개 이상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합격할 수 있다.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이 월등히 뛰어났던 이 씨는 평소 내신성적 관리를 철저히 했다. 학교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것 못지 않게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해야 한다. 교내에서 열리는 과학경진대회 등 각종 대회에는 항상 참가했다.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참가해서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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