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근대사 관련 박물관·공원 조성
작가 김원일 연관 책과 문학의 공간화
지역 특산물 홍보관 등 다양한 여론


진영읍민들을 포함한 김해시민들은 옛 진영역이 문화공간, 공원, 박물관 등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영특산물 홍보관이나 복지시설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상업시설로 개발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진영전통시장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문성구(60) 씨는 "진영은 오래전부터 단감과 쌀로 유명한 지역이다. 김해평야가 점점 사라지고 단감 재배 농가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진영의 특산물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옛 진영역에 생겼으면 좋겠다. 더불어 옛 진영역의 변화를 통해 진영역 인근의 상권을 부활시킬 방안을 시에서 세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 황봉철(60·여래리) 씨는 "옛 진영역이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진영 구도심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노인들의 편의를 고려한 공원과 복지시설 등이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택시운전기사 이민구(58·본산리) 씨는 "진영시외버스터미널은 생긴 지 오래된데다 진영 구도심 중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옛 진영역이 재개발되면 진영 구도심의 중심지역인 옛 진영역 주변으로 시외터미널을 이전해 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마산선 철도박물관이 진영역사에 생긴다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극단 '번작이'의 조증윤(45) 대표는 옛 진영역사에는 김해근대사박물관, 역 광장 부지에는 김해근대사공원을 세우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단선철도였던 경전선은 근대화의 산물이다.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낙동강 주변 지역에 모여들면서 김해는 급격한 발전을 이룩했다. 당시 김해지역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줄 수 있는 근대사박물관을 세운다면 젊은 층이 많은 진영신도시 주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진영 구도심에 살고 있는 토착민들과 다른 지역에서 이사온 사람들 사이에 소통의 장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미술협회 이선엽(50) 기획팀장은 옛 진영역 역사와 진영읍의 발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 전시장과 포토존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옛 진영역이 김해의 관광지화 하기 위해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홍보가 필수적"이라며 "관광객들이 옛 진영역과 진영읍의 과거,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포토존이 갖춰지길 기대한다. 앞으로 어떤 자료들을 전시할지 하는 것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문인협회 양민주(54) 회장은 김해가 배출해 낸 문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옛 진영역이 활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영읍 여래리의 금병공원에 가면 진영이 배출한 작가 김원일의 문학비가 들어서 있다. 진영에 김원일문학관을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금병공원 주변에는 '시인의 마을'이라는 아파트도 있다"며 "옛 진영역에 김해의 문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김해가 '책과 문학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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