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정 삼방동·독자
김해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소소한 식탁'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한 번도 우리나라 땅을 떠나보지 않은 처지여서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참가를 신청해 동상동 일대의 외국음식을 체험하게 됐다.
 
동상동 재래시장은 예전에는 종로 시장이라고 불렸다. 야채와 과일, 생선 등을 파는 허름한 재래시장에 불과했다. 지금은 외국인을 위한 제품으로 구색을 갖춘 상점, 외국인을 위한 휴식 공간, 외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등이 즐비한데다 오고 가는 외국인도 많아 다른 나라에 간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음식 체험을 하기 위해 한 외국식당에 들어갔다. 잘 꾸며진 실내 분위기, 잔잔하게 흘려 나오는 외국 음악 때문에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를 정도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나라 음식을 시식하기 전까는 "맛이 이상하겠지? 비위에 맞지 않아 못 먹으면 어떻게 하지"라며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음식을 먹는 순간 모든 걱정은 싹 사라져 버렸다. 어떠게 이런 독특하고 신기한 맛이 나올 수 있는지 놀라웠다. 처음 접해본 향신료 맛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즈음은 국제화 시대라는 말이 더 실감났다. 음식을 통해 외국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적게나마 외국을 알게 된다는 것이 참 기분 좋았다.
 
외국 식당들은 어디든지 주요리 위주로 음식들이 나왔다. 밑반찬은 한두 가지 정도였다. 이런 외국 음식문화는 잠시나마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우리나라 식당들은 어디를 가든지 김치, 장아찌, 나물 무침, 생선 등등 한결같이 비슷한 반찬을 내놓는다. 손님들이 젓가락질도 해보지 않는 반찬들도 많다. 이러다 보니 음식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반찬 재사용 논란까지 생긴다. 앞으로 나부터 반찬 줄이기 운동에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