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진영신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진영구도심 상권에서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금도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곳이 있다. 진영읍 여래리 진영시외버스터미널 일대다. 이 일대는 평일에도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 덕에 터미널 인근의 점포들은 어느 정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 진영시외버스터미널 일대는 거주민 수와 유동인구가 많아 신도심에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진영시외버스터미널 왼쪽에는 5층 규모의 상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안과, 내과, 소아과, 한의원,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을 내건 개인병원들이 이 건물에 모여 있다. 정류장에서 오른쪽으로 50m가량 이동하면 중형급마트인 'TOP MART 진영점'이 나온다. 진영읍사무소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홀세일마트'와 함께, 이 마트는 진영구도심의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트 중 하나로 인식돼 있다.
▲ 진영대창초 일대 상권 지도. 그래픽=박나래 skfoqkr@
주부 허미영(52·여래리) 씨는 "진영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는 여래1,2,3구 마을회관이 위치해 있고 가까운 곳에는 진영휴먼시아아파트, 장복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이곳은 진영구도심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진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길용한(60) 씨는"진영신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진영시외버스터미널을 진영신도시나 옛 진영역 근처로 옮겨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로 인해 이곳이 진영구도심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에 이 일대 주민들은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영로를 따라 신용리 방향으로 이동하면 진영대창초등학교와 한얼중학교, 진영제일고등학교, 진영도서관 등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 상권의 동쪽에서는 학원들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장복아파트 앞 상가에는 3~4층 높이의 학원건물 3채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장복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강원영(38) 씨는 "등하교시간이 되면 학교나 학원으로 가기 위해 학생들이 몰려든다. 그런데 좁은 진영로를 따라 버스와 공사차량들이 달리는 상황에서 통학로마저 좁아 학생들의 안전이 염려스럽다"며 "통학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로 일부러 자녀를 진영신도시에 위치한 학교나 학원으로 보내는 부모들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