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의 다양한 문제점 좌담·시 수록
부산·경남 시인 창작 흐름도 짚어

도요문학무크의 여섯 번째 책 <생명의 문학, 문학의 생명>(사진)이 발간됐다. 매년 두 차례 시와 소설로 나뉘어 발간되는 도요문학무크지는 매호마다 시의적절한 주제의 특집으로 꾸며져 있다.
 
이번 호의 주제는 '21세기 시적 전망'이다. '소외' '단절' '양극화' '세속화' '자살' '환경 문제' 등 21세기에 가속화되는 여러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 좌담과 관련 시가 수록됐다. 특히 3부에는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 시인들의 신작 시들이 실려 있다. 신진, 강영환, 엄국현, 박태일, 최영철, 성선경, 서규정, 조말선, 조민, 김용권, 유행두, 유지소, 박서영 등의 시들이다. 부산·경남지역 시인들의 최근 창작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해문인협회 양민주 회장은 신작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발표했다. 예전의 모습을 잃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낙동강과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겹쳐 노래한 시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나지막하지만 강한 어조로 담겨 있다.
 
한편, 1부에는 이하석 시인, 이윤택 시인, 송용구 시인·문학평론가의 좌담 내용이 실렸다. 오늘의 삶과 시를 진단하고 주제 관련 시들에 대한 촌평도 다루었다. 송용구 시인은 "도요문학무크 제6호에 참여한 시인들은 인간의 진정한 실존이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시인들의 다양한 문제의식과 날선 검처럼 예리한 비판의식에 적잖이 공감했다. 여기 발표된 시작품들의 주제의식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시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기회 및 21세기에 한국시가 걸어갈 길을 전망할 수 있는 지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평했다. 이하석 시인은 "21세기의 시문학은 더욱 다양해지고 복합적인 문화양상으로 변모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부에는 이번 무크지에 참여한 시인들의 주제 관련 시들이 실려 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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